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농업의 다원적 가치와 
기능적 역할에 대한 
도시민들의 욕구가 늘어나면서 
농촌체험관광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돼 나가고 있다.

도시민들의 체험관광 욕구를 
다각적이고 새롭게 인식하면서 
앞으로 농촌체험프로그램 운영도 
변화의 폭을 넓혀나가야~"

▲ 박영일 심농(心農)교육원장

도시화가 진전되고 산업이 발전할수록 농촌체험관광은 날로 가치를 더해 갈 것이다. 무엇보다 오늘날 도시화률은 92% 정도가 되고 있어 도시중심의 삶의 형태가 점점 비중을 더해가고 있다. 따라서 깨끗한 자연과 전통적 농경생활을 접할 수 있는 농촌여행은 도시민들로부터 더욱 매력적인 체험관광거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자연과 함께 하려는 인간의 갈망은 그 본능 자체다. 자연 속에서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정신적인 교감, 더불어 감성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농업 부가가치 향상의 트렌드는 식량 생산을 위한 ‘배를 채우는 농업’보다 ‘가슴을 채우는 감성농업’으로 나아가는 농업경영으로 변모되고 있다. 

우리나라 도농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은 1990년대부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모태가 바로 농촌관광농원이다. 당시 친환경적인 농촌 삶의 매력이 점증돼 농가단위로 나름 체험휴양시설을 갖춰 도시민들의 휴양처가 되기도 했다. 한때 농촌민박 붐이 일어나 학문적 또는 사회적 논의 속에 정부의 지원제도가 뒷받침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마을단위의 농촌체험관광 공간을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팜스테이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전통테마마을, 산촌생태마을 등이 탄생된 것이다. 마을단위 공동체의식 속에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고 다양한 체험거리를 개발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오늘날 전국 1천여 개 마을에서 운영되고 있는 농촌체험마을의 탄생 근원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그게 지역단위 권역별종합개발사업으로 확대돼 농촌체험관광의 지역적 광역화 폭을 넓히게 된 셈이다.  
2010년도를 기점으로 도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농촌교육농장이 탄생되기 시작했다. 농작물의 성장 모습이나 전통문화생활 자체가 교육적 소재로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을 소재로 한 감성적 체험은 정서함양과 창의력 개발의 근원이 된다는 학습프로그램이 성행하기도 했다. 필자가 유럽이나 이스라엘 등 선진국을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의 자연생태학습이 다양한 형태로 많이 발전되고 있는 모습들을 목격하기도 했다.

2020년대에 와서는 농업·농촌의 자원이 하나의 치유역할을 한다고 해서 치유농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2020년에 제정돼 치유농업의 체계적 확산과 활성화에 발판이 되고 있다. 최근 치유농장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농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이 농촌체험관광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볼 때, 관광→체험→교육→치유로 흐르는 사이클이 형성돼 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농업의 다원적 가치와 기능적 역할에 대한 도시민들의 욕구가 늘어나면서 농촌체험관광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돼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역사적 변화의 모습들이 어느 것이 소중하고 그렇지 않다는 차원이 아니라 마치 종합선물세트의 형태로 체험관광의 가치를 달리하면서 복합적으로 함께 나아가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다양화돼가는 도시민들의 체험관광 욕구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인식하면서 앞으로 농촌체험프로그램 운영도 변화의 폭을 넓혀나가야 한다.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 농촌다움의 가치로 더욱 개성과 차별성을 살려나가야 한다. 그게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농촌체험관광의 주요한 발전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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