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채식 한 번 해볼까? : 비건식당 탐방 - 풀무원 ‘플랜튜드’

식품기업들이 왜 비건산업에 뛰어들까? 기후위기와 환경,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의식이 변화되는 가운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ESG 경영이 맞물리면서 비건 열풍이 가속화됐다. 풀무원은 최근 식물성단백질 전담부서 ‘PPM 사업부’를 개편하고 비건 인증을 받은 비건 식재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맛을 전면에 내세운 13가지 레시피를 개발했다. 플랜튜드를 찾아 비건음식을 직접 맛보고 특징을 알아봤다.

▲ 풀무원이 올해 5월 론칭한 플랜튜드는 가치경험을 중시하는 2030세대와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누구나 맛있게 즐기는 비건 식문화 지향
저염식 탈피하고 다채로운 메뉴개발 꾀해

트렌디한 비건음식 개발
올해 5월 코엑스에 문을 연 풀무원 ‘플랜튜드’에서는 전 메뉴가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동물성 DNA 검출이 되지 않은 식재’를 검증 받아 전문성을 높였다. 특히 이곳의 비건음식들은 9900~1만5000원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다.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 줄 잇는 식당가에서 플랜튜드의 메뉴는 판매가격이 낮은 편에 속한다. 

“5월에 오픈했을 때 국내외 2030세대 비건들이 플랜튜드를 찾아왔어요. 손님들이 메뉴도 제안해주고, 식재료에 대한 호기심도 내보이며 많은 관심을 가졌죠.”

▲ 경영지원팀 민경혜씨

풀무원 경영지원팀 민경혜씨는 공기업 등에 저탄소 채식단체급식을 5년 동안 진행했던 사업을 통해 소비자 호응으로 플랜튜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2030 사내직원들을 대상으로 비건메뉴에 대한 시식회도 가졌다.

지구환경 위한 ‘식물성 지향 식품’
플랜튜드는 국내산 채소를 우선 사용한다. 피망, 연근 등 선호도가 갈리는 식재는 모둠버섯두부강정에 함께 볶아 인기메뉴로 부각했다. 돈까스를 대체한 두부카츠채소덮밥은 비건이 낯선 이들도 식물성 단백질 대표음식인 두부를 새로운 형태로 즐겁게 접할 수 있다.

플랜트소이불고기덮밥과 토마토순두부그라탕은 풀무원몰에서 식물성직화불고기간장덮밥, 순두부치즈그라탕으로 판매되고 있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구입해 조리 가능하다.

식물성단백질의 특유의 맛 잡아
이곳에서 플랜트소이불고기덮밥을 맛봤다. 콩단백질로 쇠고기를 식감을 재현한 플랜트소이불고기덮밥은 간장소스로 콩비린내 맛을 잡아 풍부한 감칠맛이 돋보였다. 소이불고기의 짭짤한 맛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메뉴판에 열량과 나트륨 함량 정보를 제공해 고객들이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했어요. 비건메뉴를 개발하면서 영양균형을 맞춰 설계했습니다.”

비건음식의 두부 원재료는 수입콩을 사용하고 있었다. 1만 원 초중반대의 합리적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였다.

▲ 플랜트소이불고기덮밥은 콩단백질에 간장소스를 숙성해 불고기를 재현했다.

비건음식 지속 개발할 터
“사람들은 비건음식하면 채소부터 떠올려요. 꼭 저염식으로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하고 친근한 레시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고착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비건음식은 맛없다는 편견을 깨 비건 대중화에 앞장서겠습니다.”

민경혜씨는 플랜튜드에서 ‘비건은 재밌고, 즐겁고, 맛있다’는 유의미한 경험으로 비(非)비건도 비건 친구와 맛있고 건강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풀무원에서는 코엑스에 플랜튜드 본점을 열고 이곳에서 메뉴 선호도와 소비자 반응을 통해 비건음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장기적으로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아울러 오는 10월4일 판매량이 저조한 비건메뉴 4개를 제하고 신메뉴 4개를 출시하면서 능동적인 경영으로 비건사업을 추진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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