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6주년 특집 - 건강한 농촌여성이 건강한 농업·농촌 만든다

전국에 10만여 회원을 거느린 64년 역사의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가 5년 만에 대면으로 제9회 전국 생활개선회원 한마음대회를 전남 여수에서 개최했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대회에 참석한 7천여 회원들은 21세기 글로벌 어젠다인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농업․농촌,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농촌여성이 앞장서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장에서 중앙연합회 회장단과 각 도․특광역시연합회장들의 탄소중립 실천의지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 강현옥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

“탄소중립은 농촌여성들의 시대적 사명”

 

탄소중립은 21세기 인류에 주어진 과제
영농활동뿐 아니라 생활 속 실천도 중요
생활개선회, 전 회원 릴레이 캠페인 전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연재해가 심각하다.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지구온난화는 이상기후를 불러와 이제는 기상이변이 일상화됐다. 그로 인해 지구촌 곳곳은 폭우와 폭설, 가뭄, 한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태평양의 어느 작은 섬나라는 지구온난화로 바닷물에 잠겨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후위기로부터 지구환경을 보존하고 인류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 ‘탄소중립 2050’을 선언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분야별로 실천전략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농업·농촌 분야도 마찬가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탄소중립 2050’ 이행을 위한 추진전략을 마련해 2050년까지 농업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소비, 에너지 전환 분야 등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8% 감축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농업·농촌분야에서의 탄소중립은 영농활동, 영농자재 등에서 탄소 절감을 실천하는 것 못지않게 농촌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국민들에게 힐링을 제공하는 농촌을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유지하기 위한 농촌주민들의 생활 속 탄소중립 활동도 중요하다. 이에 농촌여성 선도단체인 생활개선회가 탄소중립 실천 활동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

전국의 10만여 생활개선회원들은 지난 64년간 농업·농촌의 가치 증진과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삶의 질 향상 등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과 사회질서 속에서 지역의 핵심 여성지도자로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특히 2050 탄소중립이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대두되고 있는 21세기에 세계 경제질서가 탄소중립 전환의 길로 들어섰고, 세계 각국은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우리 생활개선회도 영농분야는 물론 농촌생활 일상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실천활동과 캠페인 등을 중앙에서 도, 시·군으로 릴레이로 전개해오고 있다. 

그리고 제9회 전국 생활개선회원 한마음대회를 맞아 전남 여수에서 ‘탄소중립 2050! 농촌, 여성의 손으로’라는 주제로 전국의 생활개선회원들이 탄소중립 실천의지를 다졌다. 또한 한마음대회 부대행사로 농촌여성신문사가 진행한 학술토론회의 주제도 ‘2050 탄소중립과 농촌여성의 역할’이었던 것은 이러한 전 세계적인 화두이자 인류가 직면한 시대적·국가적 요구인 탄소중립에 농촌여성들이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가고자 하는 사명감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자연과 사람, 마음을 잇는 생활개선회라는 이름으로 지역에 국한돼 왔던 농업·농촌의 친환경적인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전 국민에게 확산하고, 탄소중립 2050 실천과 더불어 ‘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라는 신념을 품고 농업·농촌의 밝은 미래를 이끌어가야 한다. 
농촌여성신문도 이러한 농촌여성들의 탄소중립 활동을 지면을 통해 널리 알려 농촌여성들의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탄소중립 실천 활동이 모든 국민들에게 확산돼 깨끗한 지구환경을 만들고 미래세대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을 물려주는데 일조해주길 바란다.

 

■ 음정희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정책부회장

생활개선회가 탄소중립 앞장서자

 

매년 9월7일은 ‘푸른 하늘의 날’의 날이다. 이 날은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날이라고 한다.

우리 자손들과 푸른 하늘을 위해 탄소중립을 실천을 해야 한다. 탄소중립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농촌에 사는 어르신들에게 많아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아 농촌에서나 도시에서도 쓰레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농사에 사용했던 농자재를 소각하기도 하고, 불법으로 버리기도 하며, 영농 쓰레기가 많이 발생한다. 환경보호와 수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는 영농 폐기물은 반드시 이물질을 제거한 후 버려야 한다. 이런 것들은 마을이장이나 부녀회장들과 협의해 홍보하고 실행하도록 해야 한다. 
전국 10만여 생활개선회들이 함께 앞장서 탄소중립을 실천해보자.

 

■ 정미숙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과제부회장

탄소중립은 사소한 것부터 실천을

 

탄소중립 2050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생활개선회원들이 그 실천에 앞장섰으면 좋겠다. 
첫째, 집안의 전등 하나씩 줄이기를 실천하자. 둘째, 여름에는 에어컨 온도 23℃를 유지하고, 선풍기나 부채 또는 물을 이용해 더운 열기를 낮추자. 셋째, 겨울엔 실내 난방온도 25℃를 유지하고, 내복이나 두꺼운 옷을 입는 습관을 갖자. 움직이면 움직인 만큼 건강해진다. 

넷째, 시장볼 땐 비닐봉투를 사용하지 말고 장바구니를 사용하자. 비닐봉투는 세척해 재사용함으로써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자. 비닐봉투 소각은 이산화탄소 발생의 주범이다. 다섯째,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토양을 오염시키며 악취와 가스가 발생한다. 먹을 수 있을 만큼만 요리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자. 여섯째, 나무를 많이 심어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공기가 있는 숲에서 여유를 즐기자. 

 

■ 최미영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홍보부회장

작은 행동 하나가 탄소중립에 기여

 

탄소중립이란 단어는 아직 우리에게 많이 생소하다. 하지만 이 시선을 바꾸기 위해 많은 농촌여성들과 생활개선회가 노력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이산화탄소 흡수나 제거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다. 

농촌여성들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작물재배에 사용하는 물을 절약하거나 불필요한 농기계와 농자재 사용을 줄이는 등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또한 생활개선회원들은 탄소중립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이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의 시작은 곧 국민들에게 작은 씨앗을 심어줘 모두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주옥선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감사

미래세대에 살기 좋은 농촌을~

 

매년 갈수록 기후위기의 경고가 심각해지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온난화가 기상이변을 불러와 예측할 수 없는 폭우와 가뭄, 한파와 폭설 등이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인류가 편의를 위해 지속해 온 개발지상주의가 이제 인류와 지구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통해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 농촌여성들도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환경 유지를 위해 탄소중립 실천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그리고 전국 10만여 생활개선회원들이 앞장서 탄소중립 실천을 생활화해야겠다. 저탄소농법을 실천하고, 깨끗한 농촌환경 가꾸기, 1회용품 사용하지 말기 등 생활 속 탄소중립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건강하고 살기 좋은 농촌을 물려줘야 하겠다. 그 시작은 나부터다.

 

■ 김영애 한국생활개선경기도연합회장

농업인으로서 의무 지켜가자

 

복숭아 농사를 30년 가까이 짓고 있다. 자타공인 베테랑 농업인이 됐지만 최근 들쑥날쑥한 날씨는 정말 예측불가다. 그 원인이 막대한 탄소배출이라고 하는데 농사를 계속 짓기 위해서라도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우선 농업인으로서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공익직불제에 관한 교육 중 의무 준수사항을 지키는 것부터 실천하자. 

농지와 그 주변에 폐비닐이나 폐농약병 등이 방치되거나 몰래 불에 태우거나 매립해서는 안 된다. 지정된 집하장에 보관하고 처리업체가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되도록 하는 것이 공익직불금을 받는 농업인의 의무다. 그리고 이는 탄소중립으로도 이어진다. 나도 교육을 받으며 함부로 영농폐기물을 태우면 대기질을 크게 오염시킨다고 알리고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 김형숙 한국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장

작은 실천이 큰 변화로 이어져

 

최근 몇년간 큰 산불로 강원도는 피해가 컸다. 어느 지역보다 왜 탄소를 줄여야 하고 환경을 지켜야 하는지 절감했다. 그래서 강원도연합회는 각 시군이 독자적으로 탄소중립 실천과제를 스스로 정하도록 했다. 강릉은 종이컵과 봉투 등의 일회용품을 줄이기로 약속했다. 이런 것부터 줄이는 것이 생활화돼야 큰 변화가 가능하다. 강릉은 유명한 관광명소가 많고, 특히 커피가 유명해 종이컵 배출이 골칫거리다. 종이컵 하나로 탄소가 11g이나 배출된다고 하는데 꽤나 많은 수치다.

강릉의 경우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서 배출을 아예 제로화하는 캠페인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강릉시생활개선회는 회원들에게 재활용컵을 쓰거나 텀블러를 쓰도록 독려했다. 나도 이를 실천하고 있으며, 주변에도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 이금연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장

농촌여성이 마을 변화 앞장서야…

 

농촌 환경이 무척 심각하게 느껴진다. 탄소가 무엇인지 환경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모르고 농사짓는다. 어르신들은 신발, 페트병, 스티로폼 같은 생활쓰레기를 마구잡이로 아궁이에 태우는 것을 당연한 일과처럼 하고 있다. 나는 반복되는 모습이 무척 안타까워 어르신들에게 분리수거 하는 방법과 폐농자재는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쫓아다니며 얘기하지만 쇠귀에 경 읽기다.

우선 나부터라도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장바구니로 시장 보기, 종이컵 안 쓰고 일회용품도 줄이며 세제도 규격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우리 생활개선회원들이 각자의 마을에서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 교육과 실천 방법을 소통해 변화를 만들고 깨끗한 농촌을 후세에 물려주길 소망한다.

 

■ 김정음 한국생활개선충청남도연합회장

연기 없는 농촌마을이 아름답다

 

제40주년 생활개선충청남도연합회 한마음대회에서 회원들에게 텀블러를 나눠주고 일회용컵 사용을 근절하는 탄소중립 2050 실천 다짐대회를 가졌다. 행사 끝나고 뒷정리를 하는데 평소와 다르게 쓰레기양이 줄어 임원 모두 흐뭇해했다.

한국생활개선충청남도연합회는 5대 실천과제로 탄소중립 교육과 다짐대회를 시군 생활개선회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각 가정에서는 수확한 콩대, 들깨대 등 농업 부산물을 태우지 않고 모았다가 파쇄하고 천연퇴비로 활용하고 있다. 
나도 포도를 재배하면서 탄소중립의 소중함을 깨닫고 소비자들에게 시식용 포도를 1인용 식기에 담아 건넸다. 예쁜 용기에 담아주니 포도가 더욱 달고 맛있다며 칭찬 받았다. 

 

■ 심명순 한국생활개선전라북도연합회장

저탄소농업은 내가 먼저 실천을~

 

농업분야에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폐비닐, 빈농약병 등 영농폐기물은 수거해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폐농자재 소각은 금지하고 있다. 가축분뇨는 발효과정을 통해 대체 비료로 사용한다던지 불가사리 액비 등 농업용 미생물로 건강한 토양을 지키고 있다. 

가정에서도 난방온도를 낮추거나 장바구니 사용으로 최대한 비닐 사용을 줄이려고 한다. 또 일회용 컵 사용은 줄이고 개인 컵을 쓰되 설거지 할 때에는 천연세제를 사용해 환경을 보호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먹을 양만큼만 조리하고 한번 사용한 물건은 그냥 버리지 않고 재사용할 방법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궁리한다. 

 

■ 박영희 한국생활개선전라남도연합회장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로 환경 지켜요~

 

오래전부터 폐식용유로 만든 친환경 빨래비누를 애용하고 있다. 인근 치킨집 폐식용유를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해 친구와 도란도란 마주 앉아 정기적으로 비누를 만든다. 또한 EM효소로 액체세제도 만들고 폐비닐과 빈농약병은 모아놨다가 농협을 통해 일괄 폐기처리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분별한 일회용기 사용은 지구를 힘들게 한다. 우리 후손들이 이어가야 할 깨끗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일상생활에서부터 저탄소 실천을 동참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목포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퇴비를 만들고 있다. 이 퇴비는 냄새가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런 자연퇴비를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농업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된다.

 

■ 이진희 한국생활개선경상북도연합회장

경북표 탄소중립 만들어가요~

 

탄소중립은 농업인에게 생존의 문제다. 무분별하게 탄소가 배출되면서 기후변화로 이어졌다. 최근 태풍 힌남노로 경북지역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만 봐도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경북도연합회는 탄소중립에 더욱더 지속가능한 방법을 고민했다. 7월 헝겊으로 핸드백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들 솜씨가  좋아 깜짝 놀랐다. 오염이 돼도 간단한 세탁으로 충분한 핸드백을 만들었는데 나만의 개성을 살려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모여 제로 웨이스트가 된다고 본다. 

물가가 너무 올라 다들 걱정이 큰데 이렇게 손쉬운 재활용법이 널리 퍼져 경제적으로 도움도 되고 지구환경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경북표 탄소중립 방법들을 계속 찾아가겠다. 

 

■ 공길여 한국생활개선경상남도연합회장

지구를 깨끗이 하는 도전

 

경남도연합회는 세제를 만들어 쓰기로 했다. 천연 세탁세제는 베이킹소다와 비누로 때를 씻겨내고, 구연산으로 헹구는 방식이다. 베이킹소다는 많은 양을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다. 거기다 물을 정화하고, 흙을 재생하는 효과도 있어 산성화된 토양을 회복시킨다고 알고 있다. 땅이 산성화되면 농작물 생산에도 악영향을 끼쳐 농업인이 낭패를 겪는다. 

직접 세탁세제를 만들어보니 찌든 때도 잘 없어지고, 향기도 꽤 좋았다.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 잘만 익혀간다면 좋은 생활비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옥수수전분도 추천하고 싶다. 안전한 식물성 보습성분이 풍부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고 피지와 노폐물도 흡착해 씻어준다. 천연 세탁세제로 지구를 깨끗이 하는 도전에 나서보자.  

 

■ 강미회 한국생활개선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

업사이클 제품 개발 힘써

 

제주도연합회는 오래전부터 플라스틱 저감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페트병만 잘 모아도 좋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업사이클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제주도연합회 산하단체인 한라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폐자원 활용 공모전을 통해 폐펫트병으로 만든 원사를 이용한 줍깅잠바(쓰레기 주울 때 입는 겉옷)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제주지역 특성상 폐기물 반출이 어렵기 때문에 농촌여성으로서 헌옷을 재활용하거나 실내 정화식물 심는 등 가정에서부터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난해 직접 천연수세미를 재배 후 삶아서 만든 후 내 가정은 물론이고 이웃과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농사를 지을 때도 비료를 적게 쓰고 되도록 자연퇴비 사용으로 저탄소농업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선미순 한국생활개선서울특별시연합회장

무궁무진한 수세미 활용법 

 

수세미를 직접 키워 집에서 쓸 수 있는 소재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지금에 이르렀다. 실제로 써보니 수세미는 참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긴 병이나 텀블러를 닦을 때 그 모양대로 수세미를 변형시켜 솔 형태로 만들어 써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수세미 심지를 활용하면 거친 재질의 그릇을 닦는 일도 수월하다. 

통 수세미는 샤워타월로 쓰면 감촉도 좋고 거품도 잘 나면서 꽤 오랫동안 쓸 수 있다. 수세미에는 미백과 습윤 효과가 있고 미네랄, 아미노산, 사포닌, 폴리페놀류 등도 풍부하게 함유돼 피부건강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무엇보다 내 몸을 깨끗하게 한다는 이유로 지구를 병들게 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회원들과 함께 수세미의 다양한 쓰임새를 계속 연구해 보급하겠다. 

 

■ 박남연 한국생활개선부산광역시연합회장

똑똑한 소비자가 탄소 줄여

 

회원들 모두가 뷰티나 생활용품에 관심이 높다. 샴푸나 바디워시만 해도 이거 없이 생활한다는 걸 상상도 못 한다. 하지만 샴푸는 지구환경을 파괴하는데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샴푸바를 만드는 교육을 통해 실상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뷰티업계도 친환경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고, 소비자도 윤리 실천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고체 샴푸바는 정제수를 쓰지 않고 물도 절약하고 종이나 끈으로 포장을 하기 때문에 폐기물도 줄일 수 있다. 

이제 똑똑한 소비자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윤리 소비를 실천하는 이들이다. 그래서 나를 포함해 생활개선회원들은 똑똑한 소비자로 거듭나자고 다짐했다. 지구는 우리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식과 후손을 위해 탄소배출을 제로화할 수 있는 똑똑한 소비를 꼭 실천하자.

 

■ 이영옥 한국생활개선대구광역시연합회장

나만의 ‘탄·중’ 일기 써보자

 

대구에서는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가기 위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넓히고 폐기물 배출을 줄이는 생활화를 유도하고 있다. 각자의 실천법을 공유하고 탄소줄이기의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나의 탄중(탄소중립의 준말)일기를 써보도록 한다고 한다.

탄중일기에 나온 내용을 보면 텀블러 쓰기나 전자영수증 받기,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 먹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 타기, 텃밭 가꾸기, 과다한 포장재 사용하지 않기처럼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아쉬운 것들이 많다. 우리 여성농업인도 이것들을 실천하고 동참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키트를 회원들에게 나눠줬는데 화학성 생활용품을 대신하는 물건들을 직접 써 보니 재활용이 아닌 새활용인 것 같다. 완전히 탈바꿈해 이전보다 쓰임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 김순이 한국생활개선인천광역시연합회장

한땀한땀 탄소중립에 정성

 

인천시는 환경특별시라는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농업인은 무분별한 탄소배출로 기후가 바뀌면 설 자리를 완전히 잃는다. 그래서 생존 차원에서라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

대대로 전해오는 소창으로 다양하게 생활용품으로 만들어 쓰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물도 잘 흡수하고 균도 잘 안 생긴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그대로였다. 금세 마르다 보니 이젠 손에 익숙해져 어디든 닦을 일이 있으면 소창으로 만든 행주를 쓰곤 한다. 손수건으로 쓰는 회원도 꽤 된다. 한땀한땀 만들면서 정도 가고 가까운 사람한테 선물해주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편하다는 이유로 휴지나 물티슈를 무심코 썼는데 버릇만 들이면 소창으로 만든 이것들이 참 좋다. 선조의 지혜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변옥례 한국생활개선광주광역시연합회장

영산강 환경정화는 내손으로~

 

“내 주변 환경은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아주 사소한 쓰레기 줍기부터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집 앞에 흐르는 영산강이 2020년 폭우로 범람했을 당시 마을이 침수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쓰레기의 양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부터 하천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고 분리수거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데 솔선수범을 하고 있다. 

폐비닐과 폐농약병은 소각을 자제하고 폐농약병도 그냥 버리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기에 철저히 폐기물로 처리하고 있다. 
마을에서도 생수를 마트에서 구입해 마시는 경우가 많다. 폐생수병은 깨끗하게 씻어서 동네 기름집에 가져다 주고 그 병은 기름병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일회용품은 되도록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로 바꿔가고 있다. 환경보호는 알고보면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변을 돌아보자.

 

■ 김정순 한국생활개선대전광역시연합회장

멀칭비닐 재사용으로 환경보호

 

농촌여성은 탄소중립 실천을 해야 한다. 비닐 덜 쓰기, 재활용하기, 화학비료·농약 덜 쓰기 등 농업 중에 우리가 실천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이 많다. 
나는 상추재배에 비닐을 멀칭하고, 수확한 뒤 깨끗하게 보관해 3년을 재사용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로 하여금 환경과 영농비 절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우리 농촌여성들은 가족과 아이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화학비료, 화학약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의 사용을 솔선수범해야 한다. 우리가 기르는 작물 또한 살아있는 생명이며, 또한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행동이 우리의 자손들에게는 커다란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농업·농촌의 지속적인 발전과 자연의 풍요로움을 간직하기 위해 우리 농촌여성들은 탄소중립 운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

 

■ 김정숙 한국생활개선울산광역시연합회장

반려식물로 탄소 다이어트

 

어느 집이나 쓰지 않거나 방치되는 화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처치곤란해 골칫거리 취급을 받는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걸 재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사실 화분의 소재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다. 거기에 공기정화 식물인 크루시아를 심는 교육이 있었는데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됐다. 같이 참여한 어느 회원은 크루시아를 심으며 입양을 했다고도 했다. 그만큼 식물은 동물만큼이나 친밀감이 생긴 것이다. 그걸 심으며 마음의 위안도 얻고 폐기물도 줄일 수 있을 뿐 더러 공기정화까지 되니 그야말로 일석삼조다.  

크루시아는 가꾸기가 어렵지 않아 다른 회원들도 시도해 보면 좋을 것이다. 다만 끊어지기 쉽기 때문에 이파리를 많이 만지지 말고, 물을 줄 때 바로 주지 말고 주변 흙을 적셔 흡수가 잘 되도록 주의하면 된다. 생명을 키우는 탄소 다이어트에 나서보자. 

 

■ 이전숙 한국생활개선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장

탄소중립 방법 추천할게요~

 

사실 생활 속 탄소중립은 오래전부터 실천해왔던 것 같다. 회원들에게 직접 실천하고 있는 탄소중립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나는 다음의 활동들을 무의식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저탄소 인증마크 제품 구매하기 ▲분리수거 생활화로 분리배출 철저히 하기 ▲대기 전력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 전기 플러그 뽑기 ▲종이컵 대신 나만의 컵 사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난방 온도 2℃ 낮추고 냉방 온도 2℃ 높이기 ▲나무심기(꽃나무라도 꼭 심는다) ▲육식보다는 채식으로 식습관 바꾸기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지역농산물 애용하기 ▲손수건 항상 갖고 다니기 ▲재활용품 적극 사용하기 ▲장바구니 갖고 다니기(오래전부터 실천) ▲종이영수증 안 받기 등이다.

막상 손꼽아보니 많아 보이지만 어느새 실천이라기보다는 이미 생활화됐다. 하나씩 실천하다보니 큰일도 작은 일도 아니었다. 농촌여성들도 마음먹은 것부터 실천해보길 권한다.

 

▲ 생활개선회 64년의 발자취 : 출범 64년을 맞은 생활개선회는 농촌의 식생활개선부터 여성농업인 권익향상 등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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