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당당 - 임실군의회 정일윤 부의장

지방의회는 여성정치인의 산실이다. 올해 6·1지방선거에서 여성은 광역의회 19.8%, 기초의회에 33.4%에 이르렀다. 비록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인 만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전문성이 발휘된다면 여성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생활개선회원들을 비롯해 농업계 출신 여성들의 지방의회 진출이 눈에 띈다. 지방의회에 입성한 생활개선회 관련 의원들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본다. 제9대 전북 임실군의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정일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됐다. 여성농업인의 따듯한 바람막이가 돼줄 농업기술센터 소장 출신 임실군의회 정일윤 부의장을 만나 봤다.

 

농업기술센터 소장 출신으로 여성농업인 권익 대변
기본소득 추진으로 모두가 평등한 농촌생활 뒷받침

 

정일윤 부의장은 민생현장에서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군민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다짐했다
정일윤 부의장은 민생현장에서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군민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다짐했다

- 임실군의회 입성 100일, 각오 한마디.
모든 문제의 실마리와 해답은 현장에 있듯이 민생현장에서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군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언제 어디서나 발로 뛰며 직접 찾아가 귀 기울여 듣고 민의를 대변하는데 앞장서겠다.

- 여성으로서 정치참여가 어려웠던 점은?
사랑하는 어머님이 생전에 소외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라고 말씀하셨던 유지를 받들어 공직 퇴직 후 대한적십자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여성단체 회원들과 함께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고 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6.1 지방선거에 비례대표의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농업기술센터 소장 시절 차곡차곡 쌓아온 신뢰와 6년 넘게 활동해 온 여성단체 경험이 여성 지지자들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 아니었다. 아직까지 여성의 사회활동과 정치참여율이 낮은 편이지만 인식 향상과 제도개선으로 해결될 것이라 기대한다.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섬세함을 살려 지역현안을 살피고 주민들의 권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

-임실농업을 위한 그간의 성과는?
초대·3대 농촌지도소장을 역임하신 부친의 대를 이어 2015년에 여성 최초로 임실군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임명됐다. 농업분야에 38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4개소 22종 약 800여대의 농기계 임대사업소 운영으로 영농현장의 부족한 노동력을 해소하고 경영비를 절감시켜 농업인의 경쟁력 강화와 실질소득 향상에 도움을 줬다.
무인헬기 병해충 공동방제, 복숭아 재배면적 확대, 조사료 옥수수 수확작업단 운영, 농작업 대행, 귀농귀촌·농업인대학 운영, 품목별농업인연구모임, 농업인학습단체 육성, 전문 농업경영인 육성과 농산물 가공을 통한 6차 산업 활성화 지원 등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고 부자 농촌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농어촌기본소득 실현 방안은?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인구소멸 위기 지역에 임실군을 비롯해 전북의 10개 시군이 포함됐다.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임실군은 인구감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 맞는 맞춤형 특례, 시책 발굴이 절실하다. 또 2021년 11월 농어촌기본소득국민운동 임실군 본부 창립식을 갖고 관내 기관·사회 단체장 등과 연합해 공동서명운동을 실시하는 등 농어촌기본소득 지급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어촌기본소득은 공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씨앗으로 ▲보편성(농어촌 주민 모두에게 지급) ▲무조건성(소득 구분 없이 지급) ▲개별성(개인에게 직접 지급) ▲정기성(매달 정기적으로 일괄 지급) ▲현금성(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로 지급) 등 5가지 원칙을 둔다.
이를 통해 농업인들의 경제적 안정과 열악한 농촌환경 개선으로 지역소멸 위기를 해소하고 도시와 농촌간 불균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농촌은 도시와 비교해보면 주변 인프라 개발에서 소외되고 각종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둔화로 농촌주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업분야에서는 농기계 보급률을 늘리고 자동화 장비와 스마트 편의시설이 많이 보급됐지만 아직도 현장은 인력이 필요한 일들이 많아 여성농업인의 육체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반복작업으로 여성농업인 대부분은 근육통, 신경통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어 만성질환으로 진행되기 일쑤다. 농번기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검진을 미뤄 증상이 더 악화되고 나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여성농업인의 건강관리를 위해 의료비 부담 없이 매년 정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지원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 또한 농작업대와 충전운반차 등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작업 편의장비 지원사업 등 여성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여성친화 농업정책을 추진하겠다.

▲ 정일윤 부의장(가운데) 인터뷰에는 임실군생활개선회 성문자 회장(왼쪽), 이신영 직전 회장(오른쪽)이 동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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