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포럼서 퍼주기 아닌 상호보완적 협력방안 제시

▲ 지난 16일‘2022 디엠지(DMZ) 포럼’에서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이 농업분야에서 남북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디엠지(DMZ) 포럼’에서 “DMZ를 보유한 경기북부를 더 큰 평화와 지속가능하면서도 질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지사는 군사적 긴장완화를 넘어 환경, 청년, 민생, 문화, 인간의 존엄 등을 모두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이라며 “전염병이나 기후 위기, 인구 위기 등 인류 공동의 미래 위험요인들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평화에 대해 더 넓은 시야에서 접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DMZ의 남북 공동양묘장 활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그동안 북한에 무조건적인 퍼주기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협력이 이뤄진다면 교류의 접점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밝혔다. 그렇게 된다면 농업으로 이른바 그린데탕트(긴장완화)를 이룰 수 있을 걸로 전망했다.

첫째날 섹션 중 경기 접경지역 농업과 기후위기 분야 남북한 협력 과제와 전망 토론회에서 경기도농업기술원 김석철 원장은 농업은 발판으로 남북한이 다양한 교류를 활발하게 할 수 있다며 특히 파주에 위치한 평화농장에서 종자 교류를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북한은 농업인프라와 농자재, 수확관리, 방제기술이 특히 열악한데 상당히 많은 자원투입이 있어야 수확량도 필요한 만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도 북한은 집중호우가 있었고, 이른 봄에는 가뭄 피해가 커 남북교류가 보다 본격화되면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특히 “종자교류를 위해 파주시와 농업기술원 공동으로 평화농장을 만들어 북한 서해안 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실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알아보니 북한 식량작물은 2000여 종, 원예 110여 종, 특용작물 50여 종을 확보하고 있는데 교류를 통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낸다면 윈윈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2 디엠지 포럼’은 평화의 의미를 정치‧군사‧안보 차원을 넘어 자연과 생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장함으로써 DMZ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더 큰 평화의 의미를 모색하는 데 초점을 뒀다. 16~17일 양일간 열릴 이번 포럼에서는 ‘그린데탕트’, ‘평화공존’, ‘청년’, ‘국제’ 총 4개 분야 15개 세션이 진행됐다.

국내외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경기도 접경지역의 생태, 기후위기 대응 등 환경 관련 평화정책 방안, DMZ 생명공동체적 접근과 지속가능한 발전, 한강하구 역사생태관광 활성화 등을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평화의 의미를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국내‧외 정세에 따른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경기도 차원의 대응 전략, 남북 공동양묘장 활용방안, 개성공단 재개와 민족 내부 결제체계 대안 등 평화 실현을 위한 경기도의 역할을 모색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