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콘서트 ‘고은정, 이의철’ 연사와 소통 가져

농업‧농촌 가치기반의 제철 식재료 중요성 강조

▲ 먹거리의 선순환 방안을 모색해 보는 토크콘서트 ‘모두가 행복한 식탁’이 지난 16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미래세대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농업‧농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리 식생활의 태도와 실천 방법, 먹거리의 선순환 방안을 모색해 보는 토크콘서트 ‘모두가 행복한 식탁’이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계절을 만나는 식탁’의 약선식생활연구센터 고은정 소장,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기후미식 저자 이의철 전문의가 강연자로 나서 50여 명의 패널들과 올바른 식생활을 위한 허심탄회한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고은정 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적인 식생활 교육은 재료가 중요하다. 제철 식재료는 맛과 향이 다르다. 음식으로 위안과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며 지리산 뱀사골에서 가을을 안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소개했다.

고 소장은 “학교교육과정에 식생활 교육이 정식으로 도입돼야 한다”며 “어릴때부터 다양한 식재료를 접하게 하고 오감을 통해 놀이처럼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봄에는 두릅, 여름에는 치자, 가을에는 밤, 버섯 등 제철 식재료를 넣어 계절마다 24가지의 재료로 햇쌀밥을 지을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하며 “제철 식재료는 맛과 향이 다르다. 또 가격도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고 소장은 인체도 자연의 일부라 자연의 변화에 순응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자생력은 우리 몸에도 필요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

이어 진료 현장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 온 이의철 전문의는 올바른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음식을 의학적으로 접근했다.

이의철 전문의는 “내가 어떤 음식을 먹는냐에 따라 내 몸이 달라지고 어떤 식재료를 먹느냐에 따라 지구가 달라진다”며 만성질환자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식생활 변화라고 꼽았다.

고혈압환자 유병률은 1970년대에 비해 2018년에 3배 이상, 초등학생 비만률은 13배 이상 증가했고, 뇌에 발생하는 제3형 당뇨병이라 불리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20년마다 2배씩 늘어나 2050년에는 302만 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지만 식생활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 전문의는 “1970년대에는 지금보다 밥을 2~3배는 더 먹었었지만 지금보다 건강했다. 녹말음식으로 섭취해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며 “현재 잘못된 정보로 건강하지 못한 식단관리로 체중관리를 하고 있는 현대인을 지적했다.

그가 거주하는 세종지역에서도 감귤이 재배되고 점점 중부내륙 전역으로 재배 가능지가 확대돼 있는 이상고온의 기후변화에 대해 대안을 제시했다.

이런 이상기후에 대해 70~80년 후에나 효과가 나타나는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산화탄소의 흡수율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문의의 자료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선 이산화탄소를 흡수시키는 ▲그린 카본 ▲블루 카본 ▲해양 블루카본의 식물성 플랑크톤의 증식을 늘리려면 바다 생물의 보존이 중요하다.

또 150년을 대기 중에 머물게 되는 이산화탄소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1년에 370억 톤을 흡수하게 되는데 메탄으로 인한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5년 만에 체감할 수 있다.

이 전문의는 “기후미식은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접대하는 기술"이라며 ”순식물성 식단으로 바꾸고 동물성 식품, 특히 팜유사용을 줄이는 튀김보다는 찌고 삶은 채식위주인 자연상태의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크 콘서트를 마치며 고은정 소장은 “농부에게 감사의 마음, 맛있게 먹는 같이 먹는 것이 행복한 밥상이다. 모여서 함께 이야기 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공감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의철 전문의는 “먹거리에 신념과 가치는 먹는 음식은 치료제와 같다. 마음놓고 채식식단을 처방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비건주의도 메뉴로서의 존중받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식탁이 행복한 식탁이라고 생각한다”며 마무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 식생활의 근간인 농업․농촌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식생활교육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2022 식생활교육 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농업․농촌으로 식생활을 물들이다’를 표어로 이슈 토론회, 토크콘서트, 체험전시, 대국민 실천캠페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한편 바른 식생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2015년부터 매년 식생활을 연상시키는 숟가락․젓가락과 생김새가 유사한 9월 11일 식생활교육 주간을 지정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 그린카본은 육지 식물 광합성(열대우림), 블루카본은 해안가 식물 광합성(해초), 해양 블루카본은 거대 식물성 플랑크톤 광합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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