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ce! Nice! - 밥버거 출시한 농협목우촌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쌀 소비량은 30년 사이 반토막나며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67.1kg으로 특히 밥상용 쌀은 56.9kg에 머물렀다. 다소 증가세를 보이는 사업체부분과 달리 식사의 탈가정화로 인해 가구부분의 1인당 쌀소비량은 매년 2% 내외로 줄며 쌀 소비의 지속적 감소를 견인하고 있다. 결국 집밥에 의존해선 쌀 수요 감소를 막을 수 없는 현실에서 다양한 수요처 발굴은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본지는 집밥의 한계에서 벗어나 전국에서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쌀 소비현장을 찾는다.

▲ 농협목우촌은 쌀 소비를 촉진하면서 집밥을 대신하는 고퀄리티 가정간편식으로 밥버거 2종을 출시했다.

출시 4개월 매출 1억2000만 원 돌파…쌀 4.6톤 소비
편리하면서 가격 대비 고품질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고물가 시대를 기회로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며 5.7%를 기록했다. 6월과 7월 6.0%, 6.3%보다 상승세가 꺾였지만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물가 시대가 길어지며 플렉스로 대표되는 소비를 과시하던 경향은 코로나19와 겹쳐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최대한으로 지출을 줄이고 알뜰한 소비를 뜻하는 짠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짠테크가 가장 많이 통용되는 것은 먹거리로 쌀 소비부진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농협목우촌이 밥버거 신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신제품은 참치마요 밥버거(340g)와 양송이스테이크 밥버거(380g) 등 2종이다. 두 제품 모두 쌀이 절반 넘게 들어간다. 양송이스테이크 밥버거에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고기가 골고루 들어가며, 참치마요 밥버거는 참치와 국내산 채소가 들어간다.

햄버거에서 모티브를 얻은 밥버거는 기호에 따라 갖가지 재료를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맛이 좋고 포만감도 크다. 무엇보다 전자레인지에서 2분 내외로 조리하기만 하면 돼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인 ‘편리미엄’과 제품가격을 7880원으로 책정해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를 모두 충족하는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게 농협목우촌의 설명이다.

농협목우촌 R&D연구소 오필선 소장은 “원재료 대부분은 엄선한 국산재료를 쓰고 있고, 생산되지 않거나 너무 단가가 높은 등의 피치 못할 이유로 양송이와 대두유 등 몇 가지 정도만 수입산을 쓰고 있다”면서 “목우촌에서 왜 축산물 가공제품이 아니라 밥버거를 출시했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회사의 강점인 고품질의 축산물이 들어가 맛은 물론이고 영양적으로도 좋은 제품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HMR 시장 공략할 대표선수로
밥버거에 들어가는 쌀은 100% 국산쌀이다. 현재는 군산지역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향후 다른 지역 농협쌀도 매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말에 출시된 밥버거는 8월까지 기준으로 매출액은 약 1억2000만 원을 돌파했으며, 쌀은 4.6톤이 소비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은 쌀 소비 촉진을 전사적인 차원에서 나서고 있는데 농협목우촌의 밥버거 출시는 그 결과물 중 하나인 것이다.

장점은 또 있다. 냉동보관을 통해 제조일부터 9개월까지 섭취가 가능하단 점과 함께 가정간편식 수요증가에 발맞춰 한끼 식사로 거뜬하다는 것이다. 밥버거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공략할 대표선수로 키운다는 목표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생활이 길어지며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8년 3조 원에서 2023년 7조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필선 소장은 “농협목우촌은 축산물 관련제품이 중심이지만 가정간편식과 펫푸드, 유제품 등의 제품도 많이 출시돼 있다. 특히 주재료가 국산쌀인 밥버거는 좋은 국산 축산물과 채소가 합쳐진 제품으로 여러모로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 담당자의 말 - 농협목우촌 R&D연구소 이찬규 대리

“1인가구 맞춤의 고퀄리티 식사로 제격”

제품 출시에 5개월 정도 걸렸다. 초점을 맞춘 건 1인 가구를 비롯한 젊은 세대다. 1인 가구 비율이 40%를 넘으며 이제 보편적인 가구형태로 자리잡았다. 그러면서 집밥을 대신한 편의점의 삼각김밥이 대표제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밥버거는 훨씬 고퀄리티로 상당한 수요가 있을 걸로 판단하고 있다.

주요 타깃인 학생과 젊은 세대를 목표로 ‘몽구와 친구들’ 캐릭터를 적극 활용했으며, 홈플러스와 할로윈데이 때 별도의 프로모션도 계획하고 있다. 밥버거는 현재 홈플러스와 하나로마트에 출시돼 있는데 향후 일반슈퍼까지 제품을 선보여 보다 많은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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