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영 농촌생활발전중앙회장

"지난 64년간 농촌사회 발전과 
삶의 질 향상 위한 여성리더십을 
발휘해온 생활개선회...

온고이지신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전통식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지킴이이자 
미래 식품산업 골목지기로서
전통과 신기술을 접목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노력 필요"

▲ 오승영 농촌생활발전중앙회장

오늘보다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농촌생활에 실용적이며 과학적인 지식과 기술을 학습해 농촌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복지농촌을 건설하자’는 모토로 창립된 생활개선회가 올해로 64주년을 맞았다. 1958년에 농촌여성 첫 학습단체인 생활개선구락부로 탄생해 의식주와 가정관리 등 농촌생활 개선을 위한 사업을 실천하면서 살기 좋은 농업·농촌으로 발전시키는 중심 역할을 하며 1976년까지 매년 조직도 확대되고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그러던 중 1977년 국무총리령으로 각 정부부처 소속의 여성단체가 ‘새마을부녀회’로 통합되면서 그 일원으로 생활개선부로 명칭을 바꿔 활동하다가 1990년에는 농촌지도자중앙회 생활개선분과로 가입해 활동하면서 가정생활 위주의 활동에서 농업기술, 영농의사 결정, 경영 등 전문적인 농업활동에도 참여하게 됐다. 1994년에 독립적으로 사단법인 생활개선회를 설립해 가정과 농업활동에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농식품 가공 등 농촌자원을 활용한 소득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15년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로 명칭이 변경되며 지금껏 농촌융복합산업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창립 이래 꾸준한 끈기와 열정으로 농업·농촌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성장동력으로서 선도 농촌여성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생활개선회는 우리나라의 근대화과정을 함께 겪으며 전통적인 가치관 속에서도 농촌사회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성리더십을 발휘해 유기적 활동과 성숙을 이룬 희망과 비전이 있는 단체다.  

생활개선회가 오랜 전통과 인맥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저력은 농촌을 이끌어가는 지역 리더로서의 자부심이 컸고, 시대 흐름에 따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과제가 계속 확대되며 동시에 주변 회원들에게 전파해 함께 실천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중앙-지방 조직간 연계와 회원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그룹 활동이 활성화되고, 스스로 연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뒷받침해준 지도공무원들의 역할도 일조했다.  

여성이 살고 싶은 농촌 만들기에 주력해 농업·농촌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여전사로서 활동하는 생활개선회원들이 실천하는 과제들은 다양하고 무궁무진하지만 그 중에서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과제로 미래의 식문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농업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농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져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곁들이면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재배방법이나 생산방식도 IT와 접목한 농업기술이 점차 발전되고, 식품산업에서도 품질과 서비스가 차별화된 안전한 식품으로 만들기 위한 융복합 기술이 새롭게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생활개선회원들이 지켜야 할 미션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농촌에서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하고 가공해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져 왔다고 자부해 왔는데 점차 새로운 기술로 급속하게 변화되는 식품산업의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해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공자가 말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에서 전통이나 역사, 문화를 충분히 익혀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이제라도 생활개선회가 온고이지신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고유의 전통식문화를 계승하고 보존하는 지킴이이자 새로운 미래 식품산업의 골목지기로서, 전통과 신기술을 조화롭게 접목하고 도전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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