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국가브랜드 살린다 - ② 파라과이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

■  농업이 국가브랜드 살린다  - ② 파라과이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

<파라과이 농축산부 장관과 업무협약 체결 장면.>

 

농업기술 지원 첫 단추 ‘파라과이’
밭작물 등 안정수입 교두보 확보

 

전 희  농업연구관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국외농업기술팀

 

농촌진흥청은 국제곡물 부족사태에 대비해 미래의 식량 확보와 국제적인 농업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지난해 국외농업기술팀을 신설하고 올해부터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사업추진을 준비한 결과, 지난 2월26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위치한 농축산부 본부에서 농촌진흥청과 파라과이 농축산부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 설치와 전문가 및 인턴 파견, 시험사업 실시를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양국은 센터를 통해 ▲농업기술개발, 시범사업, 기술보급사업 ▲파라과이 연구자 초청 및 농민 현지 훈련 ▲한국 전문가 및 과학자 전문가 파라과이 파견 근무 ▲연구결과 교환과 출판 및 정보 교류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자원 풍부해 목초·약초자원 다양

한편, 남미 중앙에 위치한 파라과이는 바다가 없으나 2개의 큰 강을 가지고 있어 수자원이 풍부하며, 전 국토가 평지로 구성된 농업국가다. 한반도의 1.8배 정도의 국토 면적과 아열대 기후로 토양이 비옥해 나무와 풀이 잘 자라기 때문에 목초와 약초 자원이 다양하다.
파라과이에서는 농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민총생산액 가운데 농업이 차지하는 부분은 23% 정도이고, 농업인구는 전체 인구의 31%다. 주요 농작물로는 면화, 사탕수수, 대두, 옥수수, 밀 담배, 카사바 및 오렌지, 망고와 같은 열대과일이 있다.
현재 파라과이의 대규모 농업은 주로 외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북서부 지방은 주로 독일인에 의해 경작되는 콩, 한국인에 의해 경작되는 참깨와 소규모 목축이 성행하고 있다. 동남부 지방은 일본인과 유럽 각지에서 몰려온 이주민들에 의해 경작되는 밀, 옥수수, 벼, 면화, 카사바 등이 유명하다.
토지는 내외국인을 구분하지 않고 매매와 소유가 가능하다. 수자원이 부족하고 경작지 개발이 미흡한 북서부 지방의 땅값은 싸고, 수도 아순시온에서 거리가 가깝고 수자원이 풍부한 동남부 지방은 비싼 편이다.
특히 강을 끼고 있는 지역과 농목축 등의 기반조성이 돼 있는 지역은 토지가격이 비싼 편인데, 지역에 따라 1정보에 미화 50불에서 5000불까지 차이가 난다.

콩·옥수수 수입물량 확보에 유리
파라과이는 기후, 토양 및 지형 등이 단조로워 식물이나 동물 자원이 풍부하지 않을 것 같아 보이지만 나무와 약초 자원이 풍부하다. 더운 기후 탓으로 파라과이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을 하며 대부분의 직장은 오전7시 전에 시작해 오후 3시면 업무를 종료한다.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쇠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민족이기도 한 파라과이는 저녁이면 농촌마을 집집마다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 물 빨대를 이용해 약초를 차처럼 마시며 산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등에 효과적인 약초를 생차로 마시는 풍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을 파라과이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우리에게 부족한 콩, 옥수수, 참깨의 안정적인 수입물량 확보는 물론 부가가치가 높은 약초개발에도 사업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