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현장목소리 – 전북 익산

지원신청 연령 완화로 검진대상자 늘려야
국가검진+특수검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 건강검진을 마치고 근골격계 질환 예방 운동을 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에 전라북도에서는 익산시와 김제시가 선정됐다.

농약중독이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은 검진 비용 100%(국비 90%+시비 10%)를 지원받아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오는 11월까지 무료로 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여성농업인은 남성농업인이나 비농업인에 비해 질환을 가진 비율이 높아 특수 검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대상자 1000명 중 500명 선정에 그쳐

“선정 기준은 잘 모르겠어요.”

오는 9월 5일 건강검진을 앞둔 한국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 유정순 회장은 선정기준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국비 20억 원이 투입된 이번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은 지난해 익산시의 꾸준한 관심과 홍보 덕분에 대상지로 선정됐지만 명확하지 않은 선정 기준은 아쉽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만51~70세까지 여성농업인은 신청하면 된다고 했는데 딱 절반만 선정됐어요. 이렇게 좋은 혜택을 모두가 누렸으면 좋겠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대상자가 검진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와 더불어 여성농업인의 취약한 질환에 대해 산재보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 검진자가 골밀도검사를 하고 있다.

 

본인부담금 없는 무료건강검진 기회

“자부담 10%라고 들었는데 전 10원도 안 냈어요”

지난 8월11일에 검진을 마친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정미숙 과제부회장은 1984년부터 40여 년간 농업에 종사하면서 폐활량 기능 저하와 관절염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는 이번 특수건강검진을 통해 일반검진일 경우 본인부담 7만원에 해당하는 골다공증 검사를 무료로 받는가 하면 20만원 정도의 검진비용 중 본인부담금 10%를 익산시가 지원해 검진자의 부담을 줄였다.

또한 심폐소생술 교육과 건강밴드를 이용한 스트레칭 요령까지 전문가가 직접 알려주고 공복의 검진자를 위한 간식 등 꼼꼼한 지원 혜택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냥 허투러 하지 않았어요. 폐활량 검사할 때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2년마다 하는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는 이번 특수건강검진을 포함해 한꺼번에 받을 수 있어 시간도 단축되고 편했어요.”

정 부회장은 생애주기별 국가건강검진과 특수검진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고. 게다가 검진 당일에 보통 결과지를 수령할 수 있는데 건강상에 문제가 있을 시 소견서를 받아 상급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 없이 1차 병원인 원광대병원에서 치료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결과지를 받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건강상에 큰 이상 없다는 설명을 듣고는 안도하며 현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검진 대상자 선정기준에 대해 “농사경력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명확한 선정 기준은 잘 모르겠다”며 “지원 연령을 확대해 더 많은 여성농업인이 특수검진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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