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졸업하면 그때 가서 니 맘대로 해도 돼, 하지만 그때까진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어머니가 네게 얼마나 큰 기대를 하는지 알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한 말이다. 그러나 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의사가 아닌 연극배우가 되는 것이었다. 대학진학문제로 부자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아들은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가스라이팅이 몰고 온 비극적 가정사라 하겠다. 

미국의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이 영화 ‘가스등(Gaslight)’의 제목을 인용해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게 됐다. 이 영화는 아내의 재산을 노리는 남편이 온갖 속임수와 거짓말로 멀쩡한 아내를 정신병자로 만드는 과정을 그렸다.  가스등효과는 심리 조작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품고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도록 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통제력과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는 평소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등등의 말을 듣고 자란 경우가 적지 않다. 정도가 심한 경우, 한쪽 부모가 자녀에게 가스라이팅을 해 다른 한쪽 부모를 따돌림 함으로써 자녀는 판단력을 잃게 되고 한쪽 부모의 말에 의존하게 되는 정서적 확대가 일어난다. 가스라이팅은 폭력보다 더 심한 범죄행위로 자녀의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자녀는 모든 문제를 부모에 의존해 해결하려 한다.  

자녀의 올바른 진로교육을 위해 대학입시제도의 개선은 물론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기대치를 낮추고 자녀의 꿈과 희망을 밀어주는 참교육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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