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촌 가구의 소득격차가 여전히 큰 가운데 자녀 양육비 지출도 도농 격차가 커 결국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분석에 의하면, 2020년 도시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율은 62.2%다. 1995년에는 96%로 거의 비슷했지만 2000년 들어 80%대로 벌어지더니 최근에는 60%대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격차가 단순히 소득뿐만 아니라 주거·교육·의료·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보고서의 자녀 1인당 양육비 지출 현황(2021)을 보면, 가구의 소득과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농어촌보다 도시지역에 살수록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았는데, 농어촌지역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도시지역의 50~60% 정도에 불과하고, 학부모의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양육비 지출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지역별·계층별 소득 격차는 교육 격차로 이어져 균등한 기회가 박탈되고 대학 진학이나 취업 등의 경쟁에서도 농어촌 자녀가 뒤처지는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

농업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 경영불안요소가 상존한다. 고령화, 시장개방 등도 안정적인 농업경영을 어렵게 한다. 낮은 소득에 교육·의료·문화 등 제반 정주여건은 도시에 비해 열악하다. 지방소멸의 원인은 이처럼 뻔히 보인다. 이제는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한다. 최근 국제곡물가가 급등해 식량이 무기화되며 먹거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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