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와 함께하는 농촌희망재단 김 영 욱 이사장

■  희망인터뷰 - KRA와 함께하는 농촌희망재단  김 영 욱 이사장

 

농촌학생 5천명만 지원해도 농촌문제 해결
나라와 농업·농촌 지탱하는 건 여성의 힘

 

농어업인과 농어업인 자녀에 대한 장학사업, 영농인재 양성을 위한 국내외 연수사업, 농어업인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문화사업을 적극 추진, ‘복지농촌’ ‘희망농촌’을 가꿔오고 있는 농촌희망재단의 선봉에는 오직 농촌사랑에만 온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 ‘희망전도사’가 있다. 농촌희망재단의 김영욱(金榮旭·62)이사장이 바로 그 장본인. 그는 말한다.
“농촌만이 우리의 미래요, 희망입니다.”

‘농림어업·농산어촌의 발전을 위해 농림어업인의 복지사업 및 농림어업인 자녀의 장학사업, 농산어촌 문화사업 등에 지원함으로써 농산어촌사회의 인재양성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농촌희망재단이 설립된 건 2005년. 김영욱 이사장은 제2대 이사장으로 2년 전인 2007년 말에 취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하게 농어촌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농어촌 노인계층을 위한 복지문화사업을 펴 왔습니다만 아직도 미흡한 게 많습니다. 특히 미래의 우리 농어촌을 짊어지고 갈 농어촌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부심을 갖고 농어업에 종사하게 하려면 지금의 지원체계로는 부족합니다.
우선 목적의식 없고 타성에 젖어 있는 농대(農大)의 교육체계부터 확 바꿔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줘야 합니다. 농업이 지식산업이니 만큼 저술작업지원을 통한 교재 보급과 아울러 농고·농대 졸업에서 군 제대 후까지 농어촌에 정착할 수 있게 ‘종잣돈(seed money)’이 될 정착자금을 지원해 준다든지, 현행 초·중·고·대학생 대상의 장학사업도 유아까지 그 폭을 넓힘으로써 명실상부한 공익법인이 되도록 힘써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욱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소장도서 750권을 재단에 기증하기도 하였다.>

 

그가 이토록 농어촌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게 된 데는, 그의 고향이 전남 여수의 돌산도라는 출신배경과 무관치 않다. 그의 어렸을 때 꿈은 장관이 되는 것.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대학졸업과 동시에 공무원의 길로 들어섰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농촌진흥청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허경만 전 장관이 외삼촌으로 그의 성장기에 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준 것도 외가(外家)의 정신문화라고 했다.
“외가 어른들이 주시는 말씀이 저에게는 커다란 자양분이 됐습니다. 늘 그러셨어요. 세상살이 하면서 마른 땅만 가지말라고.”
그가 지금껏 가슴에 붙안고 사는 생활신조도 그의 소탈·솔직·직선적인 성격처럼 그저 소박한 ‘거짓말 하지마라’이다.
그는 지금도 평생의 버릇처럼 새벽3시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7시면 어김없이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 주1회 전북대 대학원 특강(농업정책)과 농촌희망재단 출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책방 순례와 책 읽기로 소일하는데, 서울 중심가 대형서점에서는 책 많이 사기로 소문난 VIP고객이라고. 요즘엔 짬짬이 정조의 3농정책과 다산의 농업정책을 내용으로 하는 ‘농정문답’책 출간을 앞두고 막바지 원고정리 중이라고 했다.

그에게 진정한 ‘희망농촌’이 되려면 어떤 정책을 펴야 하는가를 물었다. 그가 거침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농어촌에서 떠날 사람은 떠나게 하고 올 사람 오게 해야 해요. 그런 연후에 보조금을 지원해 줘야지요. 그 다음으로는 초·중·고·대학까지의 교육비를 전액 지원해 줘야 안정되게 정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엉뚱한 곳에 헛돈(보조금) 쓰지 말고 농촌 학생들 5천명 정도에게 장학금 주면 농촌문제는 자연적으로 해결될 겁니다.”
농촌여성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나라를 지탱하는 것은 여성의 힘입니다. 농업도 여성들이 관심을 가져야 잘 됩니다. 힘 내시고 희망을 갖길 바랍니다.”
김 이사장은 중매로 만나 순진함에 반해 6개월 만에 결혼했다는 부인 정영순(61)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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