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력을 기준으로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절기로 나눈다. 봄의 춘분을 시작으로 여름은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로 계절마다 6개로 24절기가 된다. 우리가 잘 아는 초복, 중복, 말복 즉 삼복(三伏)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지만 절기상 용어는 아니다. 초복의 경우 하지(夏至) 이후 세 번째 경일(庚日)이 드는 날로 10~15일 간격으로 중복, 말복이 정해진다. 삼복더위에 보양식을 먹고 시원한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는 것을 복달임 또는 복놀이라 한다. 이 풍습은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전래돼 동양권 문화로 정착됐다.

우리선조들도 더위에 지친 몸을 보하기 위해 삼계탕, 개장국, 육개장 등의 음식을 즐겨먹었다. 닭고기와 인삼, 대추, 마늘 등을 넣어 만든 삼계탕은 복달임의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문화갈등으로 개장국이 자리를 잃었지만 아직도 사철탕, 영양탕 등 이름으로 단골손님이 찾고 있다. 

조선시대에 궁중에선 오골계, 흑염소, 검은콩, 검은깨 등 검은색이 들어간 보양음식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검은색 음식은 신장을 보호하고 뼈를 튼튼히 하고 면역력을 증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임금님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여름철 상추쌈을 즐겨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지난해 조선시대 보양식인 ‘타락죽’이 복원돼 관심을 받고 있다. ‘타락’(駝酪)이란 우유라는 뜻이며, 우유에 쌀을 갈아 끓인 죽을 말한다. 세종시농업기술센터가 새로운 형태의 타락죽을 개발해 상품화했다고 한다.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보양식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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