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당시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만들어 진 영화 ‘스윙키즈’를 감상한 적이 있다. 
‘스윙키즈(Swing Kids)’는 ‘춤추는 아이들’이란 뜻이다. 당시 거제도에는 대규모 포로수용소가 건설되고 한때 17만 명이 넘는 전쟁포로가 수용되기도 했다. 전쟁당시 베르너 비숍 종군기자가 포로들이 커다란 가면을 쓰고 춤을 추고 있는 사진 한 장을 남겼다. 반공포로들은 자신의 신분이 알려지면 목숨이 위태로워져 종이봉투로 얼굴을 가린 채 춤을 췄다. 

‘스윙키즈’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수용소에 새로 부임한 미군 소장은 5인조 댄스팀 ‘스윙키즈’를 결성한다. “빌어먹을 이념이 뭐 중요해”라며 북한, 중국포로와 한국, 미군병사, 민간인이 수용소에서 ‘자유의 춤바람’을 일으키며 하나가 돼간다. 

지난주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찾아 한국전쟁 당시로 돌아가 시간여행을 했다. 영화 속에 춤을 추던 무도장이나 포로의 취미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유적공원에는 전쟁당시 투입된 탱크와 헬기, 녹슨 철모와 무너진 막사 등 당시 전쟁의 참혹성과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했다.

최근 세계 79개국을 대상으로 ‘당신은 전쟁이 나면 조국을 위해 싸우겠냐?’는 질문에 대한 국가별 국민의식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전쟁이 나면 싸우겠다’는 적극적인 답변을 한 국가는 베트남(96.4%)이며 한국은 67.5%로 중위권이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 한국국민의 안보의식이 심히 걱정이 된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기억하라’는 명언이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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