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2배 이상 확진자 발생...새 방역조치 시행

자발적 거리두기로 사회․경제적 충격 최소화해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여 만에 4만 명대로 급증하며 재유행 국면에 접어들자 정부가 방역 고삐를 다시 조였다. 지난 13일 현재 전국에서 3만 명대 후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1주일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2주 전보다는 4배 이상 늘어 1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바이러스의 등장과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가 떨어지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자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새로운 방역·의료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예방을 위해 50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시설 입원·입소자 등으로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미접종자의 접종 참여도 독려하기로 했다.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지 않고, 각 분야별로 국민 참여에 기반한 자발적 거리두기로 유행에 대응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오미크론 유행 이후 치명률이 감소하고 의료대응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민생피해 등 사회·경제적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고, BA.5형의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기존의 거리두기만으로 완전한 유행통제에 한계가 있는 점도 감안한 조치다.

코로나 일상회복으로 모처럼 활기를 띠던 상황에서 재유행의 어두운 그림자가 덮치면서 국민들의 일상이 다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철 대규모 인원의 이동과 집합 등도 제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가 통계청의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12주차(7.4~7.10) 전국 이동량은 2억5454만 건으로 전주에 비해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 정도 감소한 수치이지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 국민들의 외부활동이 예전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방역대책에 따라 이동량 회복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휴가시즌을 앞두고 도시민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던 지자체나 체험마을, 체험농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허탈해하면서도 더 철저한 방역활동을 통한 손님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는 발생 초기의 치명률에 비해 현재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지만 여전히 위험성 높은 감염병이다. 건강뿐만 아니라 경제·사회에 끼치는 영향도 여전히 우려할 만하다. 게다가 최근 악화일로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더 이상의 확산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물론 국민들의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지침 준수로 재유행의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겪었던 정신적·육체적 고통,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원한 그늘이나 냉방이 잘 갖춰진 실내로 사람들이 몰리는 계절이다. 무더위쉼터인 농촌마을의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도 폭염을 피해 고령의 농촌주민들이 모여든다. 코로나 방역지침의 철저한 준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위드 코로나’는 모두의 방역·위생관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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