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이 미 화 생활개선중앙회 회장

 

여성계 폭넓은 활동…농촌여성 권익 증진
10만 회원 숙원, ‘회관건립’ 위해 힘 모을 것
매스컴 홍보강화로 ‘생활개선회’ 위상 높일 터

 

“농촌여성의 권익을 위해 어떤 일을 해 나갈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회원 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여성 파워를 극대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정책과 법으로 농촌여성의 권익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국회와 대정부 활동을 강화하고, 과거 선배들이 일군 업적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생활개선중앙회가 한국 농촌여성운동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일 취임식 현장에서 만난 이미화(55) 생활개선중앙회장은 “지나간 50년을 자축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제2의 도약을 일궈나가겠다.”는 야심에 찬 포부를 밝혔다. 2년 동안 10만여 회원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 회장은 벌써 다양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취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중앙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실천하는 여성단체로 이끌어 가겠다.
생활개선회는 지난 1958년 이 땅 최초의 농촌여성조직체인 생활개선구락부를 시작으로 1994년 사단법인 후 가족경영협약체결, 농촌여성 지위확립을 위한 토론회 개최 등 농촌여성운동의 굵직한 성과를 이끈 주역이다. 여성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단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성과에 비해 농촌여성의 권리 및 목소리는 제대로 표출되지 못한 것 같다. 이를 위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가입은 물론 대외 정책참여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농촌여성의 권익증진 및 대변인 역할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은?
우선, 도 및 시군별로 가입되어 있던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 중앙회가 가입해 농촌여성의 목소리를 대변, 권익증진에 앞장설 것이다. 농촌여성이 제 몫을 찾고 목소리를 내려면 농촌여성을 위한 정책이 반영돼야 한다는 필요성에서다. 농업뿐만 아니라 여성계 전체로 활동영역을 넓혀 이를 통해 생활개선회의 위상은 물론 여성 전반에 걸친 사업에 꼭 필요한 단체임을 각인시킬 방침이다. 더불어 도농교류의 장을 확보해 농촌여성의 경제참여도 적극 유도할 생각이다.

농업뿐만 아니라 여성계로의 활동영역을 넓힐 계획임을 밝혔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개선회와 농촌지도자의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은?
지자체별 정부기관의 통합으로 학습단체가 하나로 통합되는 곳이 있지만 두 단체의 이중가입은 허용할 수 없다. 이는 이사회에서 논의해 시군별로 강력하게 저지할 생각이다.
생활개선회는 농촌여성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50년간 활동력을 인정받았다. 생활개선회가  위상을 펼치기 위해서는 회원 간 화합과 단결을 모아내는 것이 중요하며, 회원 모두가 함께 만들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체 간 상호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농촌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10만여 농촌여성을 대표하는 단체임에도 회원들의 교육이나 행사가 이뤄질 만한 회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 회원들의 결집을 위해 회관건립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현재 농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과 그 역할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생활개선회 뿐만 아니라 지역에는 수많은 농촌여성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선두에서 지역 활동에 적극 앞장서는 단체는 단연 생활개선회임을 자부한다. 소수의 회원과 미미한 활동력을 가진 단체들도 그들만의 보금자리를 가지고 있는데 10만여 회원을 보유한 우리 생활개선중앙회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사실에 마음 한편이 답답하고 무겁다.
회관건립은 생활개선중앙회가 풀어야 할 숙제이며, 꼭 해내야 할 중차대한 일이다. 이는 회원들의 문제가 아닌 농업·농촌의 발전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 즉, 도농교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며, 미래 농업을 이끌 농촌여성 교육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회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회관건립을 위해 전 회원의 지지와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중앙회의 활발한 활동에 비해 대외적으로 홍보가 잘 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생활개선회는 학습단체이며, 봉사단체이다. 자기개발은 물론 다문화여성 보듬기, 지역행사 홍보활동, 환경정화 캠페인 전개,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지역 활동에 적극 앞장서왔다. 농촌에서 묵묵히 터전을 지키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회원들의 활동상을 이제는 대외적으로 알려야 할 때라고 본다.
우선, 신문·방송 등의 매스컴을 적극 활용해 생활개선회의 활동상을 홍보할 계획이다. 연말에 도, 시·군별로 실시해온 봉사활동을 하나로 결집, ‘사랑의 쌀 모으기’를 실시해 KBS 사랑의 리퀘스트 등 생활개선중앙회가 봉사활동에 얼마만큼 참여하고, 일조하고 있는지를 알릴 생각이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공감 녹색기술’에 발맞춰 지역의 꽃길 가꾸기, 1회원 유실수 심기, ‘푸른 농촌 가꾸기’ 사업을 펼치는 등 새로운 사업도 구상 중이다.
이와 함께 농촌여성인재 양성과 여성들의 의식을 끌어올리는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가정들을 위한 후원사업도 실시해 행복한 사회를 조성하는데 일조할 생각이다.
변화와 그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낼 농촌여성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남성위주의 구조 속에 형식적으로 맞춰진 여성 할당이 아닌 실질을 담보하는 명실상부한 농촌여성의 권익과 일상을 대변하는 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회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금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우리 농업은 그 타격이 매우 크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의 중심인 여성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생활개선회의 활동은 큰 영향을 작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지난 반세기 끈기와 의지로 농업·농촌의 생활개선에 일조해온 만큼 농촌여성운동과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서는 회원들의 참여와 노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이제 모성애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보듬고 아우르며, 농촌여성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활동의 장을 열어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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