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익산시가 지난 26일 여성부와 협약식을 갖고 익산을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인 ‘여성친화도시’로 선포했다. 익산은 올해 공영주차장 56곳에 핑크빛 라인으로 여성 전용 주차구역을 만든다. 또한 공공기관과 기업, 공원 등에 여성 화장실을 늘리고, 도심 주요 거리를 여성이 유모차를 몰기 편하도록 개선한다.
아울러 여성 기사가 배치되는 ‘여성을 위한 콜택시’도 도입되며, 보육시설 50곳의 운영시간이 길게는 자정까지 연장되고, 주부들을 위한 직업훈련 과정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각종 위원회에 여성위원 비율을 50%로 늘려가는 것을 목표로 관련 조례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양성평등을 외쳐오면서도 정작 여성들의 생활편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 건지에 대해선 구체적 아이디어가 부족했다. 또한 대부분 정책 결정권자들이 남성이다 보니 양성을 함께 고려한 성인지적 판단이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이번 익산시처럼 실생활에서 여성의 안전과 편리를 보장해주는 시설 투자와 정책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가 좀더 활기차게 변해갈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의 변화고 실천의지다. 이번 전북 익산의 경우처럼 구체적 실천 목표를 갖고 차근차근 여성친화적 도시라는 비전에 접근해 갈수록 익산엔 인구가 모여들고 활기가 넘칠 것이다. 이같은 변화를 이끄는 힘은 여성 자신의 자각과 남성들의 의식변화에서 나온다. 양성이 함께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회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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