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은 삶

■  금주의 꽃 ■

 

갯무는 농작물인 무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무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떨어져 원래의 무와는 다른 모양으로 자라게 됐다고 한다. 제주도의 바닷가 근처에서는 유채꽃 만큼이나 쉽게 눈에 띈다.
모양은 무와 비슷하지만 뿌리는 무보다 가늘고 단단하다. 바닷가의 척박한 모래땅에서 자라기 때문에 잎이 무의 잎보다 더 작지만 억세다. 잎은 뿌리에서 나오고 잎자루의 양쪽에 작은 잎이 새의 깃 모양으로 갈라져 있는 깃꼴겹잎이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고, 잎과 뿌리로 김치를 담그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는다. 민간에서는 기침, 소화불량, 기관지염 등을 고치는 데 약용한다. 꽃말은 ‘바람 따라 자유의 삶을 사는’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