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체의 힘, 함께 오래 간다 - 전북 완주 ‘마더쿠키’

결혼이민여성과 어르신들이 함께 건강한 쌀빵을 만들어 지역에서부터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곳이 있다. 마더쿠키(대표 강정래)는 완주지역 사람들에겐 잘 알려진 로컬 브랜드다. 마더쿠키는 강정래 대표와 마을 주민 3명이 10년 전 완주의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결혼이민여성 3명을 포함해 직원 11명이 즐겁게 일하며 11억 원의 연매출로 안정화된 마을기업이다.

▲ 마더쿠키는 결혼이주여성과 농촌 고령어르신들과 함께 국내산 농산물로 건강한 빵과 과자를 만들어 로컬푸드직매장과 유치원 간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역농산물로 만든 쌀빵·쌀과자로 연매출 11억 달성

강정래 대표는 다문화여성에게 한글과 우리나라 전통과 문화를 가르치며 한국생활 적응을 잘 할 수 있게 지도하는 다문화지도사로 일하며 결혼이민여성들을 위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왔다.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결혼이민여성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업장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완주의 공동체사업 공모에 응모해 만들어진 것이 마더쿠키다. 2013년 마더쿠키는 지역과 함께 한다는 경영이념으로 탄생했다.

“우리 사업장에서 10년째 일하시는 어르신이 계세요. 새벽 4시가 되기 전에 출근하고 즐겁게 일하시는 데 이주여성들의 따뜻한 친정엄마 역할도 해주시며 잘 이끌어 주시죠.”
강 대표는 이주여성들과 농촌어르신들의 어울림이 정겨워서 제빵 일이 다소 일은 힘들 수 있어도 한 가족처럼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사업장 분위기를 전했다.

“초창기에는 사업을 성장시키는데 주력했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매출 확대가 목표였다면, 5~6년 전 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엔 사업 안정화 단계로 직원들이 모두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지속적인 사업에 더 가치를 두고 있어요.”

▲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는 직접 보고 구입하거나 계약재배한 것들이다. 딸기카스텔라에 들어갈 딸기를 손질하고 있는 마더쿠키 마을기업 직원들.

재료는 지역농산물 우선 사용
마더쿠키에서는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첨가제 없는 건강한 빵과 과자를 만든다.

“사업장이 있는 봉동 추동마을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다음이 완주산, 그리고 전북지역 순으로 확장해 가며 재료를 구입하고 있죠.”

한 예로 카스텔라에 들어가는 딸기잼 등도 인근에 완주 추동마을 농가에서 딸기를 구입해 일일이 손질해 사용한다. 일부 국내산 구입이 어려운 아몬드나 초코칩 등을 제외한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다.

“우리 농산물을 직접 구입하고 손질해 사용하기에 직원들 일이 많고 재료비도 많이 들어 마진이 적은 편이지만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고 소비자의 신뢰도 얻고 있어요”
그나마 완주의 용진․봉동․소양농협로컬푸드 등 로컬푸드직매장에 직거래하기에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쌀식빵, 쌀카스텔라, 두부과자 등. 특히 두부과자는 GMO 걱정 없는 현미유로 튀긴 제품으로 어린이와 어른 누구나 좋아하는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모든 빵은 당일 제조, 당일 판매가 원칙이다.

“보존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쌀빵은 보관이 쉽지 않죠. 시간이 지나면 부스러지는 특성이 있어 바로 먹는 게 가장 맛있는데다 처음부터 소비자와 당일 제조 판매를 약속했기에 힘들어도 꼭 지키고 있습니다.”

마더쿠키는 완주지역에선 입소문이 나서 단체나 기관의 대량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유치원에서의 주문이 많고, 학교 급식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있지만 낮은 급식 단가로 인해 가격 맞추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강정래 대표의 다음 목표는 사업장이 위치한 추동마을과의 상생이다.

“행복한 추억을 담는 체험프로그램을 좀 더 활성화하고, 추동마을을 아이들에게 식생활 교육을 하는 농촌체험마을로 변화시키고 싶어요.”
현재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지도하고, 사업장 체험장에서 빵만들기 체험실습 등도 이뤄지고 있지만, 추동마을의 자원을 활용해 모내기부터 도정, 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실습하는 식생활 체험마을을 주민과 함께 만들었으면 하는 게 강 대표의 바람이다.
“제가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어요.”

4년째 관내 한부모 자녀들을 위한 케이크를 만들어 제공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기부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 강정래 대표는 ‘더디어도 길게 함께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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