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뒤쯤에는 우리나라 과일 재배지역들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 농촌진흥청이 내놓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사과 등 6대 과일의 50년, 70년 후의 재배지역 변동 지도는 사과, 배, 복숭아, 포도가 강원도 이북 쪽으로 옮겨지다가 결국은 사라지는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단감과 감귤은 남쪽 지역에서 활성화되면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후적응 품종의 육성과 권역별 작목의 재배치, 아열대 작물의 국내적응 품종 개발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그럼에도 고품질 과일 생산의 재배지 감소를 막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기후변화가 인간 삶의 전반에 걸쳐 이미 불편한 증상들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삼한사온이 변하고, 꽃과 벌과 동식물, 병해충, 먹거리 등이 벌써부터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진단이다. 

탄소 배출 등의 위기는 세계적인 화두가 된지 오래지만 그 해결 노력은 국가 간의 이익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당장에 우리들만이라도 마음속에 온난화 지도를 간직할 필요가 있다. 과일을 먹을 때도, 불을 켤 때도 마음속의 온난화 지도가 작동돼야 한다. 그리고 지구촌이 함께 온난화 지도를 현재에서 멈추게 하는 노력들을 일상에서 실행해나가는 지혜가 중요하다. 농촌과 여성이 그 중심에 서면 더 좋겠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