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화훼생산액 2005년 比 약5000억 감소…분화·정원식물 소비 늘어

▲ 2022 고양국제꽃박람회가 3년만에 정상적으로 지난 4월22~26일 개최됐다.

성장일로를 걷던 화훼산업에 코로나19는 큰 타격을 입혔다. 대부분 농업부문이 위축됐음에도 화훼는 고소득작목으로서 2005년 생산액이 1조105억 원으로 처음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던 화훼생산액은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05년 대비 47.8% 감소한 5269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소비부진과 맞물려 비료비와 인건비 상승이 경영악화로 이어지며 최근 2년간은 화훼농가에게 최악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모든 화훼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건 아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분화와 정원식물의 소비는 오히려 늘었다. 코로나19가 오로지 위기요소로 작용한 것이 아니란 뜻이다.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할 다양한 주장이 지난 22~26일 열린 2022 고양국제꽃박람회 개최를 맞아 한국화훼학회와 한국화훼산업육성협회가 ‘코로나 시대 화훼산업 변화에 따른 화훼학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 학술발표대회에서 나왔다.

취미·힐링·인테리어 목적의 식물구매 문화 정착
농식품부, 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 수립해 시행

화훼산업 부진은 생산·유통·소비 등 복합적 원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제1차 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농식품부 원예경영과 최상만 사무관은 종합계획이 기반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생산, 정체에 빠진 소비, 온라인 인프라가 부족한 유통 등의 문제 개선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최 사무관은 “소득은 줄고 노동강도는 높아 화훼농가가 토마토와 오이 등 다른 시설작목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재배면적이 2015~2020년 연평균 7.3% 감소했다”며 “가족농 중심의 영세성과 국산종자 경쟁력이 낮아 장미·국화·난·백합 등 자급률은 23.6%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최 사무관은 유통과 소비부문의 문제도 지적했다. 습식·저온·온라인시스템을 갖춘 화훼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 도매시장은 노후화가 심각하고 여전히 수기경매가 이뤄지는 곳도 존재한다. 전국거래량 중 양재공판장 비중이 56.4%로 절반을 넘어 지방으로 재분산되며 발생하는 유통비용 증가와 품목별 표준규격이 명확하지 않아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온라인 경매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여전히 선물과 경조사용 위주인 소비시장도 개선이 필요하다. 주구입처인 화원은 중심상권을 벗어난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소비정체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근본문제 해결을 위해 농식품부가 내놓은 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을 보면 지속가능한 생산기반 조성·선진 유통체계 전환·소비확대 위한 수요 창출 등을 추진과제로 정했다. 우선 화훼산업 진흥지역을 조성해 시설과 역량강화에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정부 육종기관인 농촌진흥청 등이 참여하는 산·학·관·연이 농가수요에 맞춘 육종과 생육기술을 개발·보급해 4대 주품목의 자급률을 2026년까지 25%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영남공판장을 시작으로 부산공판장과 부경원예농협 공판장에 전자경매시스템을 구축하고 양재공판장도 시설을 개선한다.

최 사무관은 “주산지에 수집·보관·경매 등의 복합기능의 종합유통센터를 수도권·영남권·호남권 등에 건립하고, 온라인경매시스템도 양재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2022 고양국제꽃박람회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비롯한 지방농촌진흥기관과 다수의 기업과 협회가 참여하며 성황을 이뤘다.

분화 등 급성장하는 트렌드 주목
여전히 오프라인 위주의 판로도 다양화한다. 홈쇼핑을 포함한 온라인플랫폼 판로를 지원하고 농가의 온라인 쇼핑몰 입점도 돕는다. 화훼수출통합조직인 케이플로라를 중심으로 일본에 한정됐던 수출시장을 보다 다변화한다.
최 사무관은 “올해는 우선 전국 화훼공판장의 경매정보를 수집해 제공하고 관세청과 협의해 2023년부터 정기적으로 수입화훼류 가격과 거래정보를 품목국가 단위로 안내할 계획”이라며 “생산중심에서 원예치료, 그린오피스, 반려식물 등으로 화훼산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수급조절과 경쟁력제고를 위해 화훼통합자조금 설립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화훼농협 강성해 조합장은 분화와 대표적 정원식물인 관엽시장 확대 등 최근 트렌드를 분석했다. 강 조합장은 “코로나19로 실내에 식물을 가까이 두려는 라이프스타일이 두드러지며 취미·힐링·인테리어 목적의 식물구매 문화가 정착했다”며 “앞으로 다양해진 화훼소비 욕구 해소를 위한 다품종소량생산, 공기정화와 원예치료 목적의 기능성 식물, 화훼의 일상화로 취미원예인구 증가 등 변화하는 양상을 예측해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강 조합장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12월 완공하는 고양화훼종합유통센터가 수도권 공영도매시장 기능 강화, 판매가격 인하와 접근성 제고로 화훼소비 촉진, 꽃문화 생활화를 정착시킬 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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