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사각지대였던 농촌여성들에게 한 줄기 빛으로 농식품부에 농촌여성정책팀이 세워진 게 불과 2년6개월 전의 일이다. 많은 여성농업인의 간절한 외침에 부응해 여성농업인정책을 전담 부서인 농촌여성정책팀이 중앙에 만들어졌고, 현재는 각 지자체에서도 전담 팀이나 담당자를 둬 수행 체계가 잡혀가는 중에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여가부 폐지를 공약하자, 자칫 그 불똥이 농촌여성정책팀까지 튈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기우로 본다. 오히려 농촌여성정책팀은 그 역할과 기능이 강화돼야 할 부서 중 하나다.

여가부 폐지의 이유로 윤 당선인은 "이제 우리사회서 성차별이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가장 보수적으로 닫혀있던 농촌사회는 이제 겨우 성평등에 대한 인식개선 노력을 시작한 첫 걸음마 단계쯤에 와있다.

농특위 3주년을 맞은 좌담회에서 여성농업인의 중요성과 권익과 지위향상이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끈다는 주장이 나왔다. "농업인구의 절반과 농업 노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여성농업인이며 농어촌의 성 차별적인 문화가 개선되지 않은 한 농촌에 들어올 청년은 없을 것"이란 일침이다.

농업생산의 주체로 여성농업인정책을 만들고 성 평등한 농촌과 농촌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때 새 정부의 농업 비전이 구현될 것이며 그 구심점이 바로 농촌여성정책팀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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