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남성 갈비뼈로 여성을 만들었다면 
남성의 갈비뼈 숫자가 여성보다 
하나가 적어야 할 텐데..."

최근 ‘비아그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발기부전 치료제 ‘실데나필(sildenafil)’이 알츠하이머 치매를 상당히 줄여준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한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앞으로 노인의 인구가 늘어나면 덩달아 치매를 앓는 사람도 증가할 것으로 생각돼, 그때 되면 비아그라가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데나필’은 협심증 심장약을 개발하다 얼떨결에 발견된 발기부전 치료약이다. 그런 ‘실데나필’은 여러 치료효과가 발견돼 현재는 인간이 개발한 약 가운데서도 최고의 약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약은 이미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상당한 효과를 보여 미국에서는 어린이 폐동맥고혈압인 경우에 의료보험으로 처방(상품명 라바티오)이 가능하다. 담배를 오래 피우거나 다른 원인으로 폐가 나빠져 생기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에서 나타나는 폐동맥고혈압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만 성인에서는 의료보험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책이 아닐까 싶다. 폐동맥 압력이 올라가면 고산병(高山病)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실데나필’은 폐동맥 압력을 낮춰주는 기능으로 이미 일반인들도 알프스(융프라우, 체르마트 등)와 중남미 고산지대를 여행할 때 누구나 흔히 복용하고 있다.

사실 다른 동물의 수컷과 달리 인간의 남성은 스스로 일어서야 하기 때문에 나이 들면 ‘실데나필’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는 수컷의 성기에 음경(陰莖) 뼈가 필요하다. 당연히 우리가 반려동물로 키우는 개나 고양이도 음경 뼈가 있다. 음경 뼈의 크기는 동물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원숭이는 손가락 한 개 길이, 심지어 바다코끼리는 60㎝가 넘는 길이의 음경 뼈를 가지고 있다. 인간의 남성은 190만 년 전 원시인류인 호모 에렉투스는 음경 뼈가 있었으나 이후 어떤 연유인지 사라졌다.

성경과 수메르 신화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태초의 인간인 남성이 있었으며, 신이 남성에게서 뭔가 빼내 여성을 창조했다는 얘기다. 오랜 기간 전승되면서 ‘갈비뼈’로 변형된 내용에서 그 뼈는 어떤 뼈일까? 사실 갈비뼈를 빼내 여성을 만들었다면 남성의 갈비뼈 숫자가 여성보다 하나가 적어야 할 텐데, 남녀의 갈비뼈 숫자가 동일하고 빼낸 상처도 없다. 

이런 과정을 설명하는 재미있는 이론이 있다. 놀라운 사실은 ‘갈비뼈’라는 뜻으로 사용된 단어는 들보나 지지대를 의미하기도 하고 발, 팔, 음경 등 몸에서 튀어나온 몸의 부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남성들은 여성과 달리 꿰맨 흉터를 가진 채로 태어난다. 음낭의 한가운데를 정확히 지나 음경 아래 부분까지 이어지는 회음봉선이다. 남자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처자국이다. 정말 음경 뼈를 꺼내 여성을 만들었을까? 
어쨌든 남성은 어쩔 수 없이 홀로 일어서야 할 수밖에 없다.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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