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기술센터는 –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어윤종 소장

사과의 고장 충주를 이끄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비옥한 농지와 풍부한 수자원 환경을 토대로 미래농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충주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변화하는 농업·농촌의 현실에 발맞춰 소비자 요구에 대응하고, 혁신적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농업소득을 높인 지도사업을 펴고 있는 충주시농업기술센터 어윤종 소장을 만나봤다.

▲ 어윤종 소장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안정적 과수재배에 역점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수 PCR검사로 과수화상병 차단 만전
가공체험교육관서 농산물 부가가치 높여

- 과수농업 주산지인데, 봄철 과수화상병 대책은?
최근 개화한 복숭아꽃에 이어 사과꽃도 피면 꿀벌, 나비 등 매개곤충에 의해 과수화상병 확산이 빨라질까 우려스럽다. 충주는 과수농가가 많아 과수화상병 예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과수화상병 10대 행정명령을 시행하며, 농가가 스스로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행정명령의 하나로 과수재배 신고를 적극 권장했다. 신고 안 한 농가는 과수화상병 피해 보상을 못 받는다. 신고한 농업인에게 과수화상병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농협을 통해 무료 공급했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방제로 업무 추진을 위해 관내 11개 농협을 비롯한 기관과 업체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체 과원을 대상으로 현장에 나가 과수화상병을 예찰하고, 궤양 제거를 실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합동예찰 과정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과원 84곳을 발견하고, 세균 증폭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과수 PCR 검사를 실시해 양성·음성을 진단했다. 그 결과 2020년보다 2021년에 과수화상병 발병이 줄었다. 올해는 더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 충주과수 명품화에 맞춘 사업은?
100여 년의 과수재배 역사를 가진 충주는 과수농업의 역사를 잇는 국내 주요산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수화상병 저항성이 강한 사과나무 품종을 미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수입해 사과 대목 시험포장을 조성하고, 대목에 접붙이기를 통해 농가에 배부할 나무를 연구하고 있다.
대소원면 한국교통대 주변을 비롯한 2개 읍면동에 후지, 홍로, 홍옥 품종의 사과나무가로수길을 조성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적화와 전지, 전정, 방제 등을 해주고 있다. 사과가 열리는 시기에는 장애인협의회에 의뢰해 가로수사과지킴이사업도 실시했다. 도로에서 크는 사과의 오염도를 국립보건연구원에 의뢰해 안전하다는 판정을 받고 어려운 이웃에 나눠 시민과 함께하는 충주과수명품화에 힘쓰고 있다.

- 치유농업 활성화 방안은?
치유농업이 부각되고 있는데, 체험객이 농촌에 와서 만족하면 그 자체로 치유라고 생각한다. 충주에 육성된 치유농장은 지난해 치매전문치유농장으로 선정된 ‘슬로우파머’,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품질인증농장으로 선정된 ‘진농원’ 등이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치유농업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8일 농업인을 대상으로 치유농업과정 기초교육을 모집하고 5월부터 교육에 들어간다. 기존에 체험·교육농장을 운영하던 6차산업 농업인들의 치유농업을 배우려는 교육 분위기가 조성돼 있고, 치유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뒷받침된다면 치유농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본다.

- 충주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은?
한강유역환경청 환경수해기금 44억 원을 투입해 충주농산물 가공체험교육관 ‘충주앤쿡’을 농업기술센터 내 설립했다. 교육관에서는 과수화상병으로 피해 입은 농가를 적극 지원해 농업을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농가에서 재배된 참깨, 들깨, 콩, 땅콩 일부를 땅콩기름, 땅콩버터, 두부 등으로 가공하고 가공식품을 시민에게 판매하는 장터를 열었다. 청년농과 시민이 가공체험을 할 수 있도록 착유작업, 두부만들기, 한식양념장만들기, 카페음료만들기, 제과제빵, 어린이 바른먹거리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난 2월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시범운영을 토대로 교육생 의견을 청취하고 프로그램을 보완해 오는 7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농산물 가공에 관심 있는 농업인을 모집해 농산물가공창업기초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심화교육도 예정돼있는데, 농업인의 가공기술 역량을 높여 충주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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