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농촌에 자주 와 봤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자연이 한눈에 펼쳐진 장관 아래 아침 일찍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다”, “친구들이랑 또 오고 싶다”

제주에서 매년 봄철 진행하는 고사리 꺾기 체험프로그램 참가자들의 말이다. 참가자들은 고사리가 많이 나는 장소를 찾아 아침 일찍부터 한적한 들판과 숲으로 향한다. 보통 오전 7시에 출발해 오전 10시까지 고사리를 딸 수 있는데, 참가자들은 각자 준비한 주머니에 마음껏 고사리를 채우고 농장으로 돌아와 삶고 말리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종료된다.

농가에서는 4월 말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참여 정원이 꽉 찼다고 한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노동자 구하기가 어려워진 농업·농촌에 참가자들의 체험은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육지에서도 한갓진 외각을 지나다 보면, 농업인들이 밭에서 땀을 송골송골 흘리며, 손놀림이 바쁘다. 영농철을 맞아 바쁜 일손을 나눠줄 인력 구하기가 올해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제때 꺾어야 하는 고사리처럼 제때 일손이 모아져야 하는 농촌이다. 코로나19가 일부 완화되며 외국인들이 입국할 수 있다지만 안정화의 길은 멀어 보인다. 당장 한해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책임이 올해도 개인 농업인에게 부여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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