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편집숍에서 만난 농산물트렌드

편집숍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별해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형태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편리하다. 일반적으로 의류·가방·신발 등을 모아둔 편집숍이 대표적이지만 요즘은 식품 편집숍도 많이 생기고 있다. 식품 편집숍은 새로운 맛을 원하고 호기심 많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 일반적인 편집숍처럼 식품 종류가 다양해 식품 트렌드를 파악하기 좋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오픈한 식품 편집숍 경기 이천 퍼블릭마켓은 가공품 위주인 다른 식품 편집숍과 달리 국내산 농특산물도 판매하고 있어 화제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국내 농특산물을 통해 요즘 트렌드를 알아본다.

▲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품과 다양한 식품, 주방 소품들도 판매하는 이천의 식품 편집숍인 퍼블릭마켓 전경.

스토리 있는 농산물, 세련되고 편리한 포장의 가공품 주목

식품 편집숍은 원두 편집숍, 티 편집숍 등 특화된 식품 편집숍도 있지만 이천의 복합문화공간인 시몬스테라스 내의 식품 편집숍 퍼블릭마켓은 와인, 소금, 소스류, 과자 등 각종 국내 · 해외 유명 식재료와 식품류를 구비하고 있고 특히 국내산 농특산물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퍼블릭마켓은 충정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개성 있는 메뉴들로 대전지역 대표 로컬마켓으로 자리매김한 곳이지만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천에 진출하게 됐다. 국내산 농특산물은 이천 퍼블릿마켓 매장 입구의 야외 특별판매대와 매장 안의 냉장고와 진열대에 진열돼 판매된다.

농산물은 스토리가 중요
야외 판매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너무 예쁜, 새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다.

“가짜 아니냐고 물어보는 손님들도 있는데 이천의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된 유럽형 토마토로 오늘 아침에 막 따온 거예요.”

판매원의 친절한 설명이다. 가격은 1kg에 1만2000원이다.

계란은 매장인 이천과 상생지역인 충남 농민들이 키운 유정란을 판매한다. 공주 특산품인 밤 껍질을 먹이고 자연방사해 키운 무항생제 유정란으로 10알 담은 것이 5900원. 엽채류 역시 그냥 엽채류가 아닌 물고기와 채소가 공생하는 여주 아쿠아포닉스 농장에서 자란 것이다. 편집숍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의 특징은 과일과 채소, 계란 등 모두에 각기 스토리가 담긴 농산물이란 점이다.

포장도일반 마켓과는 차별화됐다. 이천쌀은 1kg의 소포장만 있다. 현미·백미 등의 포장엔 도정일 등을 게재하고, 재배한 농부의 이름표를 달았다. 이름있는 농산물 판매는 식품 편집숍에선 당연한 일이다.

▲ 경기 이천의 퍼플릭마켓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농특산물과 제품들

가공품은 포장디자인이 생명
국내 농산물 가공품은 수입품인지 국산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어 상표와 세련된 디자인이 기본이다. 국내산 문경 사과를 가공해 만든 사과주스는 농축액이 아닌 99.9%의 원액으로 포장에 한글이 적혀있지 않아 꼼꼼히 성분표를 봐야 국내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국내산 벌꿀 포장도 깔끔하다. 기존의 항아리 형태의 벌꿀 통에서 벗어나 일회용 짜먹는 형태의 스틱형 디자인과 병 입구가 좁아 꿀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게 만든 남성용 스킨병 형태의 디자인은 해외기념품점에서 볼 수 있는 기념품을 연상케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보기 좋은 게 먹기도 좋다고 소비자의 눈을 즐겁게 하고 편리성도 갖춘 가공품들이 이곳에선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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