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  농촌진흥청·농촌여성신문 공동기획 - 사이버농업, 성공신화를 쓰다
    18- 경북 김천시 아포읍 예리 연두사과농장(
www.green7apple.co.kr) 이 충 기 대표

 

친환경농산물에 사랑 더해 고객신뢰 확보
낮엔 밭에서 밤에는 컴퓨터 앞에서 농사

 

공기 맑고 인심 좋은 경북 김천에 알콩달콩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이충기(50)·전병애(50) 씨 부부.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던 부부는 올해로 연두사과농장을 함께 일궈 온지 20년이 넘었다. 차별화된 사과를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 결국 소비자 입맛을 확실히 잡은 부부. 전자상거래를 시작하면서 신바람 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동갑내기 부부를 만나 그들의 성공농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홈페이지 구축, 열정이 뒷받침
일찍이 농업에 뜻을 두어 농업고등학교와 농업전문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제대 후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아 사과 농사를 짓게 된 이충기(50)대표. 아내 전병애(50)씨와 결혼 후 어릴적부터 부모님을 도와드리며 쌓아온 해박한 농사지식과 경험으로 본격적인 농업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판로확보가 어려워 소득은 한계가 있었고, 이에 농업관련 지식이 남달랐던 이 대표는 남들과는 차별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힘썼다. 그러던 중 2001년 동생의 권유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홈페이지 관리가 처음이었던 이 대표는 사이트 운영에 난항을 겪었고 제대로 된 홍보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농촌진흥청에서 홈페이지 구축을 제의 받게 됐고, 한 번의 경험이 있었던 이 대표는 용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했다.
이 대표 부부는 농촌진흥청, 경북농업기술원, 김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되는 전자상거래 교육과 홈페이지 관련 수업에 꾸준히 참여했고, 낮에는 밭에서 밤에는 컴퓨터 앞에서 지냈다.
그 결과 2006년 경상북도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에 참여한 이 대표는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이후 전자상거래를 통해 연두사과농장은 매년 매출이 증가했고 이와 비례해 회원수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대표는 작년 한해 총 1억3천만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1천5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친환경농사로 일등품질 자신
‘연두사과농장’은 오래전부터 화학비료와 농약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한약재, 해초 등을 첨가해 발효시킨 완숙퇴비와 친환경농자재(토착미생물, 한방영양제, 천혜녹즙, 게르마늄 등)를 사용했다.
“우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먹을거리를 생산한다는 사명감으로 농업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매년 11월에서 이듬해 4월이 되면 직접 퇴비 재료인 한약재를 구하기 위해 경기도 군포를 찾는다. 매번 구입하는 약재의 양만해도 2~3톤가량. 최고의 상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고객을 향한 열정이 없다면 가능할 수 없는 일이다.
66,000㎡(2만평) 가량의 땅에서 사과와 친환경 쌀농사를 짓는 이 대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품질인증과 자연농업연구소의 품질규격·환경규격 인증을 받았다.
“저희 사과는 씻어서 껍질 채 드시는 것이 가장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이 대표의 상품에 대한 자신감만 봐도 ‘연두사과농장’의 농산물이 얼마큼의 사랑과 정성으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단순히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의 정성과 혼을 판매한다는 이 대표 부부는 작년부터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체험농장을 시작했다.

“사과 받고 감동 받아요”
2008년 처음 ‘연두사과농장 사과따기 체험행사’를 진행한 이충기 대표는 고객에게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행사를 시작했다. 체험객 유치를 위해 홈페이지에 행사 공지를 했고, 자주 홈페이지를 이용하던 고객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유난히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하는 고객들이 많은 연두사과농장 이충기 대표는 공지사항과 게시판을 적극 활용한다. 부부가 함께 홈페이지를 운영하다 보니 시간이 절약되고 동시에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기회는 더욱 늘어났다.
아내 전병애 씨는 사소한 것부터 고객만족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1등 상품이 아닌 흠이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팔 때 상했거나 멍이 있는 상품을 고객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상자의 가장 위에 놓는다. 그것이 바로 소비자와 농가가 믿음을 쌓을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한다. 포장 제일 아래에는 가장 좋은 상품을 넣어 먹을수록 훌륭한 사과가 나오도록 한 것이다.
덕분에 최상의 상품과 비교해 겉모양은 떨어지지만 맛은 절대 처지지 않는 ‘흠 있는 사과’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우수고객에겐 사과와 쌀을 소포장해 덤으로 서비스하고 매년 8월 햇사과 출하 시 우수고객에게 5kg을 무료로 제공하는 인심을 보이기도 한다.
한번 고객은 평생고객이라는 이 대표 부부는 오늘도 상품·사랑·정성을 함께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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