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노화로 기초 대사량이 줄고
혈액도 원활히 순환하지 못해 
추위 느끼는 원인을 제공...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더울 때면 혈관을 늘려 땀으로 조절하고, 추우면 열을 내뿜는 양을 줄여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떨어져 쉽게 추위를 느끼게 된다. 특히, 나이에 따라 줄어드는 근육은 열 손실을 막지 못해 더욱 추위를 타게 만든다. 

노화에 따라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고, 혈액, 또한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해 추위를 느끼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 땀샘의 체온을 관리라는 기능도 추위를 타는데 영향을 미친다. 약간의 체온조절 능력을 가진 원시 땀샘인 아포크린 땀샘은 퇴화하고, 고등땀샘인 에크린 땀샘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체온을 조절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이 들면 추운 날 젊은 사람보다 저체온증에 쉽게 빠질 수 있다.

가장 먼저 유전체(DNA)의 염기서열이 분석된 선형동물인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을 보면 노화의 과정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예쁜꼬마선충은 인간의 유전자 수와 비슷한 약 19,000개의 유전자(gene)을 가지고 있어 널리 알려진 동물인데, 이 작은 동물도 나이 들면 근육세포가 줄어들어, 우리에게 노화에 맞설 수 있는 근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가르쳐준다. 

근육과 더불어 근육이 잘 움직일 수 있게 윤활작용을 하는 지방을 비롯한 연부조직도 체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나이 들면서 근육세포가 적게 분포한 손목과 발목부터 추위에 시린 것을 먼저 경험하곤 한다. 

나이가 들면 면역체계가 떨어지면서 추위를 더 느낄 수 있다. 나이 들수록 추위를 잘 느낄 뿐 아니라, 면역이 떨어지면서 덩달아 감기나 다른 만성질환에 취약해져 증상이 배가된다. 면역세포는 병원체를 방어하는 역할뿐 아니라 대사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도와준다. 이러한 면역에도 근육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뚜렷하게 달라진다.

추위를 느끼는 원인으로는 나이 들면 떨어지는 갑상샘 기능도 들 수 있다. 갑상샘은 목 앞에 있는 갑상샘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나비처럼 생긴 작은 기관인데, 신생아나 소아에서는 뼈와 뇌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에는 포도당과 콜레스테롤과 같은 몸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의 대사를 관리하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열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맞는다. 

그러나 갑상샘은 남자의 전립샘과 더불어 나이에 따른 노화의 정도를 알려주는 지표를 사용되기도 한다. 갑상샘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한동안 갑상샘 자극호르몬을 쥐어짜 갑상샘호르몬의 양을 유지하는데, 그래도 한계를 넘어서면 추위부터 느끼게 된다.

이 모두 운동과 식생활 관리로 추위를 덜 타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앓는 하시모토갑상샘염이란 자가면역질환은 흔히 갑상샘기능을 떨어뜨려 추위에 민감하게 만든다.   
자, 근육을 만들어야겠다. 운동을 하자.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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