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사회변화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음이 통계로도 여실히 드러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인 지난 2년간(2020~2021년) 지역사회 소속감이나 삶의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개선됐지만, 사회단체 참여, 문화여가 지출, 여가생활만족도, 비만율 등 외부활동과 관련된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기상황 시 도움 받을 곳이 없는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율인 사회적 고립도는 34.1%로 2019년보다 6.4%p 증가했다.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사회적 고립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60대 이상은 41.6%로 10명 중 4명은 위기상황 시 주변에 도움 받을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활동 제한이 고립도를 높인 주원인이다.

농촌마을은 사정이 더하다. 고령화에 1인 독거노인이 많은 농촌지역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이 최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문을 닫는 곳이 다시 늘어나 딱히 갈 곳 없는 농촌노인들의 고독감과 우울감을 높이고 있다. 더군다나 마땅히 즐길 문화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농촌노인의 고립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농촌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가옥간 거리가 멀어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의료시설도 가깝지 않아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코로나사태가 아니어도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위기에 처한 농촌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따르겠다는 대통령 당선인의 말이 농촌에서도 실천되기를 바란다. 기후변화와 소득 불안정, 시장개방, 지방소멸의 위기로 벼랑 끝에 선 농촌의 절규를 말이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