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기장군농업기술센터 박미진 소장

기장군농업기술센터는 그야말로 강소농업기술센터다. 사회지도팀·작물지도팀·도시농업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 기장군농업기술센터는 소장을 비롯해 정규직 14명으로 그중 지도직만 10이다. 이들은 작지만 강한 기장농업의 경쟁력 향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농업인이 체감하는 농업기술을 서비스하고, 도시농업 활성화와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업문화를 굳건히 하는데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 박미진 소장은 농업기술센터 직원수는 적지만 경쟁력을 갖춘 기장농업을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

농업인·군민 모두 찾는 유용미생물 배양장 운영
농업기술센터 전직원 주도로 경관농업단지 조성

-우선 기장농업의 현황부터 설명해달라.
기장의 농가는 약 5000호로 농업인구는 1만3000여 명 남짓이다. 주요작물로는 수도작을 비롯해 쪽파, 표고버섯, 화훼류, 양봉, 토마토, 배, 옥수수 등의 농특산물이 핵심이다. 우선 기장쪽파는 일광면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경쟁력의 근간은 해안가인 지역특성에서 기인하며, 농산물 지리적표시 제105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해풍을 맞고 자란 기장쪽파는 청정한 해풍을 맞고 자라 굵기는 얇지만 진한 향과 맛·당도가 탁월하다. 또한 화훼류는 많은 일조량과 온난화 기후조건 덕분에 부산 소비시장의 약 80%를 책임지고 있다. 국화·아이비 등 분화류, 팬지·패튜니아 등 초화류, 백합과 튤립 등 절화류, 야생화, 관엽식물 등 종류별로 작목반이 경쟁력을 주도하고 있다.

-유용미생물 배양장이 2017년 신축했다.
유용미생물 배양장은 근교농업의 특성을 지닌 기장에 여러모로 효용성이 높은 시설이다. 특히 점차 중요성을 커지는 친환경·생태농업에서 농산물의 품질 향상·수량 증대·연작장해 해결·병해충 감소는 물론이고 가축의 질병 예방에도 유용미생물은 탁월한 효과를 지닌다. 생활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은데 집안 청소와 실내 식물과 텃밭 가꾸기에도 쓰이고 있다. 비중으로 따지면 농축산업용이 약 35%, 생활용으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비대면시대 더욱 필요해진 무인보급기도 13대 설치돼 기장군민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어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해안가인 기장의 특성을 살려 불가사리를 활용한 친환경 액비도 생산할 수 있다. 비중으로 따지면 10% 가량 된다. 해안가 골칫거리인 불가사리는 칼슘 함량이 높아 시설하우스의 보충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유기농업 자재 등록도 마쳐 짭짤이 토마토 농가 등 노지와 하우스농가에서 많이 찾고 있으며, 관외에서는 판매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연간공급량은 약 415톤에 이르고 있다.

-광산마을에 경관농업단지 조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광산마을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제 강점기에 구리 채광이 이뤄졌었는데 폐광산에서 흘러나온 오염수로 중금속 오염이 심해 약 9.5ha의 농지가 방치돼 왔다. 경관을 해치는 건 물론이고 지역경제를 침체시키는 악영향도 컸다. 방치된 이곳을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함께 1만2647㎡ 면적에 7종의 1년생 작물 위주로 식재했다. 총 3구역으로 조성된 경관농업단지는 팜파스그라스, 잡곡류, 가을철 국화와 수국 등을 살려 우리 농촌의 경관과 아울러 이국적인 모습도 관람객이 눈과 마음에 담아갈 수 있도록 경관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곳은 농촌만이 가진 가치와 정체성을 가진 자원을 뜻하는 농촌 어메니티의 상징으로 가치가 크다고 본다. 특히 수억원의 예산이 필요했을 경관농업단지 조성에 농업기술센터 전직원이 동원돼 트랙터를 몰고 다양한 작물을 직접 심으며 예산을 크게 절감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많은 관람객이 오지 못해 아쉽지만 조만간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자 한다. 자연경관 이외에도 공예작품을 배치해 볼거리를 늘리고, 청년농업인들의 요청으로 농산물판매장 설치도 고려하고 있다. 달음산이 지척거리라 축제를 열 기반도 충분하다.

-치유와 도시농업은 농업기술센터의 중요한 축이다.
도시농업팀을 2014년 신설하며 도시농업은 기장농업의 주요 축으로 삼으며 많은 지원이 이뤄져 왔다. 사실 기장의 치유와 도시농업은 분리된 게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일례로 차문화학교는 농업기술센터에 조성된 자연학습원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차 체험과 동시에 자연을 느끼며 군민 심신치유에 큰 역할을 했고, 올해 국화분재과정의 도시화훼학교도 운영한다. 재배와 관리기술, 분재작품 실습 등의 과정이다.

시범사업으로 원예활동 전문가 양성도 있다. 공공텃밭에서 나눔과 소통을 통해 건강한 사회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한다. 양성된 도시농업 전문가는 재능기부로 도시농업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텃밭정원을 비롯해 도시농업 공간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게 된다. 3월 개강하는 도시농업관리사는 전문교육으로 올해 추진하는데 도농복합지역인 기장에서 도농 상생문화를 이끌어 가는 힐링지도자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해 이뤄지는 이들 교육은 농업아카데미관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공간면에서 부족함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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