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인 칼럼

채 희 걸
본지 발행인

 

정부는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값싼 농산물이 몰려오는 무한경쟁시대에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크게 애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농림부를 농림수산식품부로 이름을 바꾸고  식품산업 발전과 한식세계화를 정책 의지로 표방하는 농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신문은 ‘한식의 계승과 세계화’라는 주제로 기획기사를 연재하며 한식세계화와 관련된 정보 수집과 확산에 작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 기사를 통해 한식을 세계화하고 수출하기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작업과 절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며, 이와 관련된 인사들은 그 사명을 크게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필자는 한식의 세계화를 촉진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일찍이 미국의 맥도날드사가 햄버거를 많이 팔기 위해 마련한 2천여개의 매뉴얼을 읽은 기억을 더듬어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맥도날드사는 각 나라마다 국민의 평균 입 크기를 조사한 후 현지 판매점의 햄버거 크기를 그 나라 국민의 입 크기에 맞춰 만들어 판다. 그리고 고객이 햄버거를 먹을 때 고객에게 4초 이내에 콜라 또는 사이다를 마실 것인가를 물어야 음료수를 팔 수 있다고 한다. 만약 4초를 경과하면 햄버거가 이미 목을 넘어가 음료를 필요치 않게 되므로 반드시 4초 이내에 음료 주문을 받아내야 된다고 점원에게 교육시킨다.
다음 판매점주(店主)에게는 고객의 앉은 키높이에 맞는 의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지시킨다. 앉은 키 높이의 의자를 맞춰야 일어서지 않고도 바지 주머니에서 동전을 쉽게 내놓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의 기꼬망 간장은 생선초밥 수출에 힘입어 세계인이 즐겨 찾는 명품 간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기꼬망 간장은 최근에 탕류, 채소 무치는 간장, 초밥에 쓰는 간장을 각각 선별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즉, 초밥에 쓰일 간장은 노란색, 채소를 무치는데 쓰는 간장은 파란색 등으로 하는 등 조리사가 쉽게 찾아 쓰면서 제 맛을 내도록 간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한편, 펩시콜라는 미·소 냉전시대 당시 뉴욕 UN본부를 찾아온 소련의 후르시초프 수상을 펩시콜라 광고모델로 삼는 기발한 재치로 한때 코카콜라 판매를 앞질렀다. 후르시초프 수상이 닉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당시 마침 뉴욕에서 개최됐던 세계산업박람회를 관람하는 것을 알고 그를 광고모델로 쓴 것이다.
펩시콜라 측은 백악관 의전 비서관과의 로비를 통해 후르시초프가 박람회장내의 펩시콜라 전시관에 들어오게 해 닉슨 대통령이 후르시초프에게 펩시콜라를 권유해 마시도록 했다. 펩시콜라 측은 후르시초프가 닉슨 대통령이 따라주는 펩시콜라를 마시는 장면을 사진 촬영해 ‘후르시초프가 마시는 펩시콜라’라는 광고로 펩시콜라 판매를 크게 올렸다.

이같이 세계적으로 식품업자들은 자사 상품을 팔기 위한 묘안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도 위에 언급한 사례와 같이 메뉴 선정에서부터 그릇 이용, 한식문화 소개 자료,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한식을 먹을 때 들었던 풍악 소개와 광고 방법 등 전문가가 함께 모여 면밀한 한식판매 매뉴얼을 찾아내야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다.
우선 우리의 떡볶이를 세계인의 식성과 기호에 맞춰 현지화해 뉴욕, 시애틀, 홍콩, 북경, 동경, 요한네스버그, 카라치, 뉴델리, 토론토, 암스테르담 등 마치 맥도날드처럼 세계 곳곳에 떡볶이 매장을 내야 한다. 그리고 냉면, 부침개 등도 차근차근 세계 진출 도모해야 한다.
2011년께면 세계 식품산업의 규모는 약 6천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외식시장의 규모는 그 절반인 3000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거대 식품시장에서 한식이 세계 시장을 제패해 나가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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