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여성단체와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기념식에서 여성단체들은 코로나19 위기로 더욱 심화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을 근절하고, 여성의 권익을 증진시켜야 한다며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차기 정부에서 여성가족부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 여가부가 관장하는 업무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하고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며 여가부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내건 ‘여가부 폐지’ 공약을 다분히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사실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대선보다도 젠더 갈등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선거였다. 여야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표심을 잡기 위해 젠더 갈라치기도 서슴지 않았다. 개표를 해보니 그들의 뜻대로 후보간 남녀 득표율이 확연히 갈라졌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여성계의 우려가 크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논평을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구조적 차별에 대한 몰이해에서 기인할 뿐 아니라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강화하고 용인하는 위험한 정책이므로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의 각종 비교통계를 보면 한국의 성별격차지수와 성별임금격차, 유리천장 지수는 바닥권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0일 당선인사를 통해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국민의 절반은 여성이고, 성불평등의 피해자가 여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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