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원이 뛴다-강원도농업기술원 김남석 기술지원국장

그동안 농업과 농촌발전을 견인해 온 지방농촌진흥기관인 각 도농업기술원은 2020~2021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위기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의 해 2022년을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사람과 환경중심 농업·농촌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신사업 창출, 4차산업과 연계한 농업의 융복합화, 비대면 디지털 영농실현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각 도농업기술원을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 김남석 국장은 건강한 강원의 콘텐츠인 먹거리와 치유농업으로 지속가능한 잘 사는 강원농업을 실현하겠단 포부다.

강원형 로컬음식문화·치유농업 확산해 치유관광 위상 강화
2050 탄소중립보다 10년 앞당긴 2040년 탄소제로에 일조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 기존의 어려움 이외에도 코로나19로 농업·농촌은 지금 삼중고를 겪고 있다.
결국 혁신만이 답이다. 올해 강원도농업기술원은 ‘농업기술 혁신으로 잘 사는 강원농업 실현’이란 목표 아래 농업현안 해결 기술보급과 지원, 지속가능한 농업기술 생태계 구축,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춘 농식품 산업 육성, 사람 중심의 다각적 가치 실현 등 4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게 강원 대표음식 산업화를 목표로 강원나물밥과 강원형 프랜차이즈 육성을 꼽고 싶다. 나물밥은 온·오프라인 판매처가 101곳까지 늘어났고, 미국과 호주에 수출도 했다. 코로나19로 주춤하긴 하지만 관광상품에 포함시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수요가 폭증한 배달시장 진입을 위해 브랜드사업을 추진하고, 도시락 배달전문점 강원댁은 춘천과 속초,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배달앱인 일단시켜, 배달의민족, 불러봄내 등에도 입점해 있으며, 올해 강원도 농수특산물진품센터 1호점 입점도 준비 중이다.

-강원나물밥은 농가소득 증대와 청정 강원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강원나물밥은 농업기술원에서 특허를 취득한 곰취·참취·곤드레·어수리 등 푸른건나물 4종과 강원쌀, 감자 등이 고루 들어간 건강한 밥상이다. 평창올림픽에서 소개돼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세계화 가능성을 높였고, 별도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즐기는 HMR 제품과 밀키트 제품도 선보였다. 나물밥 소비가 늘면 산나물 재배농가 소득증대는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다. 지난해 생활개선강원도연합회의 18개 시군이 모두 참여한 강원 웰키트 개발도 건강한 로컬음식문화 확산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강원 농특산물을 활용한 사례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로컬베이커리 감자빵은 지역 감자 1000톤을 소비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식농학습농장과 식문화체험에 좋은 반응을 얻은 점을 반영해 발효식품 상품화 추진과 강원 미식 콘텐츠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치유농업사 양성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21년 치유농업사 2급 양성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40명 대상으로 양성교육을 마쳤고, 농촌치유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치유농업의 이해와 효과를 습득하도록 도왔다. 사실 강원도는 치유농업 자원이 충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2013년부터 치유농업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역농업인들의 농외소득원으로 자리잡도록 육성했고, 치유마을과 치유농장을 육성하는 시범사업을 2018년부터 해왔었다. 올해는 치유마을과 치유농장 8곳을 새로 조성한다.

치유농장과 치유마을은 정체된 측면이 있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어려워지며 체험수입이 줄어든 곳이 많은데 치유농업사 양성은 치유관광이란 새로운 먹거리 가능성을 엿보게 해줬다. 저밀도사회가 본격화되면 강원도로 치유관광객 유입이 늘도록 농업기술원이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치유농업사 양성은 올해에도 계속되며 교육생 부담은 최소화하고 전문강사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교육의 질을 더 높일 계획이다. 치매센터 업무협약, 보건소·농업기술센터 연찬회 등을 추진하며 협업체계를 꾸렸고, 또한 만성질환자와 치매환자, 그리고 보호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마련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치유농업의 확장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올해 준공되는 정선의 고원 야생화 식물원이 치유관광의 메카로 자리를 잡도록 프로그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에 농업기술원의 역할이 크다.
강원도는 ‘탄소중립 2050’보다 10년 앞당기기 위해 전국 최초로 올해부터 2040 탄소중립 선제적 대응을 위한 강원형 탄소중립 이행전략을 추진한다. 2040년 탄소제로 에너지 플러스 강원을 달성함으로써 강원도만이 할 수 있는 주도적이고 지속가능한 탄소중립과 탄소흡수로 강원특별평화자치도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농업기술원은 그동안 저탄소농업기술 확산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한국남동발전과 원활한 바이오차 원자재 공급 업무협약을 맺으며 효과 분석과 검증, 농가보급 확대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온실가스 감축사업 인증 현장컨설팅도 협력했다. 바이오차 활용 신기술 시범사업은 7개 시군의 8곳 200ha에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태백의 배추, 철원의 파프리카, 양구의 멜론과 수박, 고성의 피망 등으로 바이오차를 쓰면서 저탄소농업 실천·토양환경개선·작물생육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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