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오뷰티 강 윤 선 대표

 

4평 숍에서 60개 직영점·2천여 직원으로 성장
현역 삼성맨 스카우트…전문기업경영체계 도입
농촌여성도 자기계발 통해 최고를 꿈꿔야

 

그녀는 작은 체구에서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전 세계 헤어디자인들을 사로잡았다. 아이같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며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는 강윤선(50) 대표. 4평짜리 작은 미용실에서 시작해 지금은 60개에 달하는 직영점 운영, 2천명이 넘는 직원과 함께하는 그녀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여성CEO가 아닐까?

‘준오헤어’를 운영한지 25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이 일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 원래 미용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 다른 사람들보다 멋 부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미용실을 자주 다녔는데 어느 날 한 아주머니가 미용실 사장님께 보따리를 맡아 달래시는 거예요. 사장님이 매몰차게 안 된다고 뿌리치시더라고요. 어린나이에 ‘저걸 받아주면 또 오실 텐데 왜 안 받아 주실까’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 학교를 가고 직장을 갔는데 자꾸 그 일이 생각나서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운명처럼 미용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죠. 그래서 일주일 만에 일반 고등학교에서 미용고등학교로 들어갔어요. 그때부터 다른 일은 안하고 미용인생을 계속 걸어왔죠. 미용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일에 뛰어들었어요. 헤어디자이너 생활을 1년 했는데, 그 정도 일하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숍을 갖고 싶잖아요. 그러던 중 지인의 도움을 받아 1981년에 준오헤어샵을 오픈 했어요. 4평짜리 미용실이었는데 굉장히 예쁘게 꾸민 미용실이었어요.

어린나이에 일을 시작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요?
- 저는 성격이 굉장히 낙관적이에요. 당연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지나고 보면 역행성 기억상실증인지 잊어버려요.(웃음) 그래서 사람들이 저에 대해 드라마틱한 과거를 묻곤 하는 데 특별히 해 드릴 말씀이 없어요. 물론 어릴 적 그 당시는 힘들었겠죠. 하지만 스스로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이 전혀 지겹거나 하기 싫지 않고 너무 재미있었어요. 지금도 저는 사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하거든요. 이렇게 긍정적인 성격은 타고난 것 같아요. 사업을 하다보면 가끔 화도 내지만 금방 또 잊고 웃어요.

1981년부터 본격적으로 준오헤어란 이름으로 숍을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 준오헤어는 체인점이 없어요. 저는 성격상 체인점을 운영 못해요. 현재 직영점이 60개,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만 해도 2천여 명에 가까워요. 저는 누구에게나 꿈을 주고 싶어요. 하지만 미용업이라는 것이 체인점으로 진행되다 보면 같이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 철학과 가치가 맞아야 해요. 어려서부터 저를 믿어주는 직원들과 함께 끝까지 살고 싶은 것이 꿈이었어요. 그래서 체인점을 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고 지금도 하지 않고 있어요.

 

 

직원을 위한 ‘준오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계신데요?
- 준오아카데미는 체계적인 미용기술과 정신, 소비자심리학, 경영관리학, 리더십 교육 등을 통해 헤어스타일리스트를 배출하기 위해 설립한 교육기관이에요. 거의 20년 가까이 운영 중이고 처음 4평에서 시작해 지금은 규모가 많이 커졌어요. 현재 준오아카데미에는 준오인 뿐만 아니라 미용인들의 재교육을 위해 중국이나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오게 할 계획이에요.

‘준오헤어’에는 2천명이 넘는 직원과 많은 고객이 있습니다. 특별한 경영철학이 있으신지?
- 특별한 철학은 없지만 서로 아끼고 성장시키는 것이 롱런하는 비결이라고 봐요. 기업이 하루아침에 성공하는 것보다 롱런하는 것을 가장 좋게 생각해요. 짧고 굵은 것보다 가늘고 긴 것이 좋거든요. 서로 길게 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아껴서 만은 안돼요. 서로 성장하고 서로 발전해 나가야죠. 그게 가치있는 일이잖아요.

기존 헤어숍의 개념을 탈피해 ‘애비뉴 준오’라는 토털뷰티숍을 오픈 했습니다.
-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10년 전 미용의 미래를 꿈꾸면서 지금의 건물 땅을 샀어요. 그때부터 천천히 준비해 온 거죠. 이제 헤어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이 미용업이 발전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이제 ‘토털숍을 운영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애비뉴준오는 일반 준오랑 좀 다르게 굉장히 능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프로페셔널하게 일하고 있죠.
특히 미용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지하층에 갤러리를 만들기도 했어요. 그 외에 웨딩숍과 옥상에는 야외공연장이 있어요. 내부는 뒤를 돌아보면 고객과 눈을 마주칠 수 있도록 사랑방처럼 꾸며 친근감 있게 다가갔어요. 고객과 밀착된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거든요. 문화적인 공간 토털뷰티, 사람들이 와서 단순히 예뻐지는 것만이 아닌 즐겁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는 공간, 진실로 우러나서 고객에게 행복함을 전하고 고객 역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해서 탄생된 공간입니다.

현역 삼성 전무를 스카우트해 현재 함께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는?
- 예전에 CJ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어요. 그때 서로 알게 됐죠. ‘저런 분이면 우리의 감성과 이성이 잘 만나서 훌륭한 조화가 이루어지겠다’ 싶어 프러포즈를 했고 함께 일하게 됐어요. 올해로 벌써 4년이 됐습니다. 사실 그때 저는 준오에서 일하시는데 있어 만족할거라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다른 어디에서 일하는 것보다 행복하고 비전이 있고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어요.

뷰티산업의 전망이 어떠한지, 그리고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두고 계신지요?
- 뷰티산업의 전망을 딱히 말할 수는 없지만 결국은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시장은 만들어 가는 겁니다. 저는 오직 한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이 길을 걸을 것이기 때문에 오직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계속해서 변하지 않으면 안 되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워 싶어지고 그에 대한 이 시장은 언제나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내며 어떠한 열정을 가지고 할 것인지가 문제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는가, 배고픔을 참고 목숨을 걸 수 있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농촌여성분들도 자신을 가꾸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한 말씀. 
-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누구의 여자,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등 어떤 위치에서 있든지 자기개발을 통해서 더 나아지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여성이 자기계발을 하는 순간 나라의 질은 달라지게 돼있어요. 우리나라만큼 여성의 힘이 강한 곳이 또 없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아들, 남편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주도적인 사람이 된다면 분명히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거예요.
안목을 넓히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추를 예로 들면, 배추 하나만 보지 말고 절여서 고춧가루를 넣어 김치를 만들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겁니다. 안목도 자기계발을 통해 이뤄지죠.
제가 좋아하는 문구가 있어요. ‘태양은 꽃잎을 물들게 하지만 교육은 인간의 안목을 넓힌다’는 말이 있듯 자기 자신을 개발하기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꿈에 도전하려는 여성분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무조건 도전해보는 거예요. 결심만 하는 사람은 언제 성공할지 몰라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거예요. 행동이 가장 중요해요. 행동과 태도, 이것이 용기를 넘어서는 거예요.
마음만 먹고 행동하지 않으면 그건 결심도 아니에요. 후회도 해보고 나서 하는 거죠. 해보지도 않고 ‘여건이 안 돼서…’라고 생각하는 건 핑계에 불과해요. 분명 어려운 일이 있을 수는 있어요. 하지만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행동의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안돼요.
이 세상에 쉬운 방법은 없어요. 뭐든지 대가를 지불을 해야 하거든요. 중요한건 마음을 어떻게 먹고 어떤 행동을 했는가가 중요한 거죠. 앞으로의 꿈을 위해 당장 내가 오늘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깨우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준오맨 3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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