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박진선 농촌진흥청 강소농전문위원

"농가 자력으로 뛰어들기엔 
온라인 쇼핑몰의 바다가 
너무 넓고 깊어 망설인다..."

▲ 박진선 농촌진흥청 강소농전문위원

웃는 자가 있으면 우는 자도 있는 세상의 이치가 코로나19로 인해 더 확연해진 요즘, 코로나19로부터 생긴 용어들이 있다. 언택트,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생소한 용어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실에서 웃는 자와 우는 자의 경계는 더욱 뚜렷해진 것 같다.

이런 현실에서 직장인과 사업자들은 이직을 준비하거나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데에 반해 사업이 성장하는 곳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쇼핑 관련 사업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21년 온라인쇼핑 총거래액은 192조8946억 원으로 전년대비 21.0% 증가했다.  이중 농축산물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조9421억 원으로 전체 온라인 총 거래액의 약 4.1%를 차지했고, 2020년 거래액 6조2131억 원보다 약 28% 정도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온라인에 기반한 비대면 거래가 더 확대되고 활기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숫자로 보이는 농축산물 거래액은 적지 않은데, 실제 농가의 현실은 어떤가? 농가들도 온라인 직거래를 원하고 또 원한다. 이런 상황을 농촌진흥기관에서도 잘 알기에 온라인 마케팅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거대한 온라인 쇼핑몰이란 바다에 선뜻 발을 내딛지 못하는 이유는 농가 자력으로 뛰어들기엔 그 바다가 너무 넓고 깊기 때문이다.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받는 것도, 또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의 활동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개인의 한계에 부딪혀 이마저도 손을 놓는 농가들이 허다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농가와 지자체가 함께 가면 우수 농산물 생산은 물론, 판매에 활기가 넘칠 것이다.

각 지자체에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팔고 살 수 있는 로컬푸드가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지자체별로 상점을 개설해서 농산물 판매를 지원하는 곳도 있지만 아직은 그 숫자가 미미하다.

아직도 농촌에 고령의 농업인이 많은 현실에서 농업인은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지자체가 마케팅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이미지 제고는 물론, 농업인의 가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연일 쏟아지는 많은 정보 속에서 온라인 판매 트렌드와 비대면 속 소비심리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하루하루를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농업인과 거대한 온라인 바다의 입항을 함께할 수 있는 힘 있는 동반자는 어디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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