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수 원장의 건강한 중년 100세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이 뇌를
100세까지 튼튼하게 만든다.
지금부터 책을 읽자~"

장수시대에 건강과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질병 가운데 하나가 치매다. 치매는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먼저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생활이 곤란해지고 직업이나 집안일도 잘못하게 만든다. 심해지면 선잠을 자고, 길을 잃어버리거나, 엉뚱한 생각을 하는 등 성격까지 변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치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신경이 늙는 병이다. 다음으로 뇌의 혈액 순환의 장애에 초래하는 혈관성 치매가 3분의 1 가까이 차지한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흡연 등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요인에 의해 생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뇌혈관이 왕창 망가지고 나서 뒤늦게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뇌의 앞부분 혈관을 건드리면 포악해지거나 우울해져 말년을 초라하게 보내게 된다. 혈관성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습관은 알츠하이머 치매도 나쁘게 만들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 뇌가 쭈그러든다. 마치 호두를 갈라보았을 때 싱싱한 호두와 달리 오래된 호두는 속이 쭈그러들어 비어있는 것과 모양이 비슷하다. 이런 퇴행성 변화가 치매를 일으킨다.
사람들은 건망증이 생기면 치매를 걱정한다. 그러나 치매와 건망증은 다르다. 건망증은 시간과 장소 등을 올바로 인식하는 능력이나 판단력은 정상이고 잊어버렸던 내용을 조금만 알려주면 금방 기억해 낸다. 그러나 치매는 기억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언어를 말하는 능력, 시간과 공간을 아는 능력 등 여러 정신 기능에 장애가 생겨 계속 뇌의 기능을 떨어지게 만든다.

알츠하이머 치매가 생기는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작은 단백질이 많이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는 것이 중요한 기전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른 원인들도 이야기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에는 노트르담 한 수녀회 소속 약 700명의 수녀를 대상으로 15년간 시행한 연구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같은 수녀회 소속이기에 식사, 환경, 의료접근성 등 생활방식 요인이 비슷해 연구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그런데 뇌가 심하게 쪼그라들고, 알츠하이머 치매가 많이 진행되더라도 실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 수녀가 꽤 있었다. 일반적으로 20대 무렵 수녀가 될 때 살아온 과정과 수녀가 되려고 하는 동기 등을 기록한 서류를 낸다. 이때 증상이 덜 나타나는 수녀들의 서류는 내용이 길고, 다양한 단어에다 문체가 뛰어난 것을 알게 되었다. 반면에 내용이 짧고, 철자와 맞춤법이 틀리고, 표현이 떨어지는 수녀는 실제보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이것은 수녀가 되기 전 책을 읽는 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세시대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뇌 건강에 아주 중요하다, 또 나이 들어서도 책을 놓지 않는 건실한 습관이 여러분의 뇌를 100세까지 튼튼하게 만들 것이다. 지금부터 책을 읽자.
<김응수/웃는세상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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