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공감 녹색기술 시리즈 1 - 잠사·양봉편

국민공감 녹색기술 시리즈 1 - 잠사·양봉편
■  누에와 꿀벌에 관한 놀랍고도 재미있는 이야기③ … 은나노 천연실크

 

 

정 이 연 연구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

 

수 천년간 이어 온 양잠업은 우리 경제발전의 큰 밑거름이었으나 19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실크산업은 저가의 외국산에 밀려 급속하게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양잠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데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누에가루, 동충하초, 실크화장품, BF-7 등 식용 또는 의약용 소재로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누에는 실크(비단의 원료)를 생산하는 작은 생물공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만일 이 누에가 은성분을 함유한 실크를 생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우선 그 실크가 꽤 비싼 값에 팔리겠지요? 그리고 그 실크로 만들어지는 모든 물건이 은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성을 그대로 나타내 줄 겁니다. 당연히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은나노 붐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독자님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노’ 공법에 대해 잠시 말씀을 드리지요. ‘나노’란 난쟁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나노스’(Nanos)에서 유래됐습니다. 아주 작다는 의미의 접두어로 사용되지요. 1나노미터(nm)는 머리카락을 10만분의 1로 쪼갠 것과 같은 크기(1m의 10억분의 1)랍니다. 따라서 나노기술은 나노미터 크기를 갖는 아주 미세한 입자를 이용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기술이지요.


누에가 은나노 실크를 만든다

은을 나노공정을 통해 미세한 입자로 만들어 활용하는 기술은 다양한 응용범위를 갖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선 은나노 입자를 뽕잎에 분사해 누에에게 먹여 누에의 실크 실샘에 은성분이 축적돼 은나노 실크를 생산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천연실크는 은나노 입자가 함유돼 살균성 항균성을 지니게 됩니다.
그리고 그 활용방안은 무한하지요. 천연 은나노 실크는 건강에 좋은 쾌적성 소재이기 때문에 베개, 각종 위생용품 등에 활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삼푸, 바디로션 등의 헬스케어 제품뿐만 아니라 은의 살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밴드, 거즈, 붕대 등에도 쓰일 수 있어요. 우리 생활을 좀더 건강하고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는 기술입니다.

 

 

국민보건·농가소득에 기여
은나노 천연실크의 생산기술은 나노공학과 생명공학의 융합으로 세계 최첨단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합니다. 이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되고 활용이 확대되면 당연히 우리 양잠 농가도 높은 소득이 기대됩니다.
이같은 웰빙형 양잠산물은 고부가 친환경 소재로서 웰빙 등 삶의질 향상을 추구하느 소비자들의 취향과 부합됩니다. 특히 천연실크에 대해선 화장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나노물질이 부가된 기능성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그 시장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누에는 참으로 신기한 곤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누에를 통해 천연적인 은나노 실크 생산의 공정을 단축하고 생산비를 절감하며 그 이익이 양잠농가와 국민에게 돌아간다면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을 없겠지요?
농촌진흥청은 국민 생활과 공감하는 천연 은나노 실크의 대량생산과 양잠농가의 고소득을 실현할 수 있는 은나노 실크 생산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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