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소화제 먹는 건 금물...
부교감신경 저하와 교감신경 항진 등
원인과 증상 확인 후 처방 받아야

만성위장병은 증상에 따라 병의 원인이 다 다르다. 만성위장병인 위염, 위궤양, 속쓰림, 소화불량 등 원인부터 알아야 치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화가 잘 되려면 충분한 소화액 생성과 위장의 연동운동 두 가지가 잘돼야 하는데, 소화액 생성과 위장 연동운동 이상은 자율신경인 부교감신경이 저하되거나 교감신경이 너무 항진돼 발생한다. 이런 문제점을 그대로 두고 소화제만 먹으면 안 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위장병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심비허손형 위장질환= 원인은 선천적으로 위장과 비장이 허약하거나 정서불안, 신경과민, 과도한 정신노동, 우울증 등으로 심장과 비위의 기능이 약해져 그런다.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식욕감퇴, 피로, 무기력, 식후 나른함, 식후 졸림, 어지럼, 잦은 두통, 불면증, 수면장애 등 주로 허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과 비위의 기능을 강화시켜주면 저절로 해결된다.
☞심비튼튼차
⦁ 하루에 백출 10g, 복령 10g, 말린 생강 5g을 물 1리터에 넣고 약한 불에 1시간 끓여준다.
⦁ 되도록 따뜻하게 식후에 1잔씩 복용하고, 6개월 이상 장복한다.

▲담음역상형 위장질환= 위장에 탁습, 담음, 찌꺼기, 독성물질들이 쌓여서 그렇다. 찬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증상으로는 만성 소화불량, 속 더부룩함, 가스 참, 메슥거림, 어지러움, 잦은 두통, 명치 딱딱함, 손발 냉증, 전신 냉증, 아랫배 냉증, 몸이 무거움 등이다.
☞담음적비움차
⦁ 하루에 백출 10g, 산사 10g, 맥아 10g을 물 1리터에 넣고 약한 불에 1시간 끓여준다.
⦁ 되도록 따뜻하게 식후에 1잔씩 복용하고, 6개월 이상 장복한다.

▲간위불화형 위장질환= 원인은 만성스트레스, 감정적 억울감과 분노감 등 정신적인 문제, 장기적인 약 복용 등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위산, 담즙, 이자액 등 소화액 분비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위산과다, 속쓰림, 위염, 위궤양, 옆구리 통증, 입냄새, 미열, 편두통, 복부팽만, 배꼽위 열감, 속 더부룩함 등이 따른다.
☞속편안한차
⦁ 하루에 백출 10g, 용안육 10g, 치자 5g을 물 1리터에 넣고 약한 불에 1시간 끓여준다.
⦁ 되도록 따뜻하게 식후에 1잔씩 복용한다. 6개월 이상 장복하면 좋다.

모든 차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약재가 백출이다. 백출은 한방의 대표적인 소화제로 허약한 비위장을 건강하게 하고, 위장 기력과 식욕 증진, 탁습 제거를 하고, 위장을 따듯하게 만들어준다. 산사는 식체, 식적, 헛배부름, 속 메슥거림을 치료한다. 특히 육류 소화에 큰 도움을 준다.
맥아는 소화불량, 오래된 식적, 식체, 식욕부진을 치료한다. 말린 생강은 한약재명으로 ‘건강’이라고 부르는데 비위장이 찬 것을 치료한다.
건강하게 무병장수하려면 가장 먼저 위장이 튼튼해야 한다. 흔한 말로 ‘먹어야 산다’고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