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서귀포농업기술센터 문선희 소장

서귀포농업의 중심은 단연 감귤이다. 노지, 시설온주와 시설만감류 등의 순으로 감귤산업이 근간을 이루고 있는 서귀포는 올해산 감귤 조수입 1조 원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사업을 펼친다. 저투입 고효율의 시스템 구축과 질적성장을 위한 스마트팜 기술 보급 등을 추진하는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농가와 지역농협 등과 협력체계를 공고히 해 기술력을 대폭 높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문선희 소장은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소득신장과 소통강화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

감귤 조수입 1조원 달성 위해 고품질 생산기술 보급
지역별로 농업교육 진행·‘농업현장 정보공유의 날’ 운영

-감귤산업은 단연 서귀포농업의 중심이다.
지난 5년간 비가림하우스 지원, 원지정비 생산자재 지원, 3년생 대묘육성 지원 등, 감귤명인 양성 등의 사업을 꾸준히 펼친 결과 감귤농가 수입은 꾸준히 증가세다. 물론 대외여건은 상황이 좋지 않다. 겨울과일 1위를 줄곧 차지해왔던 감귤은 딸기에 밀렸고 수입과일 범람과 농가 고령화 등도 맞물리며 주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제주도의 감귤 면적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2만ha 이하로 감소했고, 상대적으로 당도가 낮은 문제와 더딘 품종 개발을 주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3년 사업으로 고품질 생산 유통 혁신 시범단지 조성 사원을 추진하는데 개폐형 토양피복을 설치한다. 남원농협과 효돈농협이 각각 고품질 감귤생산단지를 조성하고, 농업기술센터가 생산기술과 교육을 맡고 있으며, 농업인은 보급된 기술을 실천하는 삼위일체로 협동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10브릭스에 그치는 온주감귤을 80% 이상 12브릭스로 당도를 높이게 되면 소득이 30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당도 브랜드가 구축되면 시장 교섭력도 자연스레 강해져 농가소득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올해 감귤관련 예산은 전년보다 114억6700만 원 늘어난 규모로 품종 개발과 다변화에 집중 투입된다.

-노지감귤보다 만감류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지원은?
지난해 서귀포 감귤 조수입은 전년대비 17% 가량 늘어난 8500여 억 원이었고, 특히 노지감귤과 만감류의 면적당 수입이 늘며 고품질을 이뤄냈다. 노지감귤 재배면적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천혜향과 레드향, 한라봉 등 만감류 증가가 감소폭을 대체했다. 대략적으로 수입은 같은 면적에서 만감류가 약 3~4배 높기 때문에 같은 농사를 짓는다면 만감류 재배가 농가입장에선 소득적으로 크게 이득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이같은 변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고온기 품질관리 시범사업을 4곳에서 진행한다. 고온기 때 하우스에서 강한 일사와 높은 온도로 인한 만감류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차광 스크린 설치 지원에 자부담 30%를 포함해 6800만 원을 지원한다. 이 시설은 품질개선 이외에도 농업인의 작업환경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만감류를 포함한 과수농가의 병해충 자동방제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원격제어 자동방제 장비를 4곳에 지원해 인력 절감·약제 피해 경감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

-신소득 작목 육성과 제주형 스마트팜 보급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농가는 고소득작목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노지감귤을 폐원하는 농가가 키위와 망고 등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곳에 감귤 대체 제2소득 작목으로 키위를 점찍고 인공수분과 병해충 방제 관련기술을 보급해 안정적 생산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지난해 품종별 특성 비교 전시포를 5동 운영했고, 키위 꽃가루은행도 운영한 바 있다. 망고와 바나나 등 아열대과수 실증도 거쳤으며, 제주형 약용작물인 복령 생산시범사업과 골드키위 특성 비교 전시포도 운영했다.

제주형 스마트팜 보급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4곳에 제주형 시설원예 스마트팜 시스템을 보급한다. 1곳당 자부담 30%를 포함해 1300만 원을 지원해 통합제어, CCTV, 관수 제어, 낙뢰 방지, 데이터 수집 등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활용해 실시간 원격제어와 장소와 시간의 구애 없이 영농활동을 실현하면서 재해가 빈발한 제주 특성을 감안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통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새해농업인실용교육을 마을별 또는 농협별로 인원을 나눠 올해 농정시책과 토양과 병해충에 필수적인 내용과 그 지역의 노지감귤 또는 만감류로 나눠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로 비대면교육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농업교육은 대면교육의 효과가 가장 크다. 3월부터 매주 화요일에 ‘농업현장 정보공유의 날’을 운영한다. 전문지도사들이 조를 짜 농업기술센터로 모이는 방식이 아니라 재배현장으로 가 영농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을 추진한다. 유통정보와 우수 영농사례 공유, 현장의 어려움 파악과 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진리를 실천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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