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이 장기간 이어지며 월동작물 생육과 산불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2개월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8.7㎜로 평년(51.9㎜)의 17%에 불과하다. 2월 하순 이후부터 본격 성장기를 맞아 용수가 많이 필요한 마늘·양파 등 노지 월동작물은 현재의 가뭄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생육 부진이 불가피하다. 행전안전부에 따르면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82.6%로 평년(72.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뭄 우려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노지 월동작물 주요 재배지역인 전남과 경남·북 등 일부 지역의 가뭄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국적으로 산불경보 ‘주의단계’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연일 산불도 발생하고 있어 농산촌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주민들의 실화나 축사나 온실 전기화재, 영농자재에 의한 전기화재 등 농업농촌에는 화재 위험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예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봄철 영농기를 앞두고 관행적으로 농민들이 하는 논밭두렁 태우기도 지양해야 한다. 화재 위험성도 있지만 농업생태계적으로도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가뭄, 폭염, 폭설과 한파 등 이상기상은 자연환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농업에 큰 피해를 준다. 비단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이 아니더라도 농업농촌의 탄소중립은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실현과 지구환경을 지키는 첫 걸음이다. 정부의 관련 연구과 지원정책,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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