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요즘 도시에서는 식물+재테크를 합성한 ‘식테크’가 열풍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수입 품종 수급이 까다로워지면서 몇몇 품종이 희귀해진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몬스테라알보인데, 코로나 이전보다 3배 이상 값이 치솟았다. 한 뼘 만큼 자랐는데 100만 원을 호가한다. 일반종이 아닌 무늬종이라 잎사귀 모양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코로나19로 집안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서 식물재배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에 도시민들은 어떻게든 몬스테라알보를 구해 번식하면서 식물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화훼시장이 직격타를 맞은 상황에서 최근 화훼농가들은 온라인으로 판로를 넓혀 공기정화식물과 화훼를 결합한 가정용 상품을 내놓는 등 새 국면을 맞았다. 화훼 공급과 소비의 동상이몽이 아닐 수 없다.

충북 청주에서 야생화를 재배하는 농촌여성은 재배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양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식물을 키워본적 없고, 가드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투자 개념으로 몰리면서 식물시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도시에서 떠오르는 식테크 문화를 바라보는 농촌의 시선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생명을 다루는 일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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