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센터에서는…광주광역시농업기술센터 김시라 소장

2022년 광주광역시농업기술센터는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 코로나19 장기화를 포함한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농업을 선도할 청년농업인 육성과 치유농업 활성화,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 김시라 소장은 치유농업과 청년농업인 육성을 농업기술센터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치유농업센터 기반 조성해 광주농업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
청년농업인 인큐베이터 농장 확대해 생산·판매·유통 경험 제공

-치유농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도시에는 치유농업 수요가 많다. 거기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자원에서 힐링하고 체험할 잠재적 수요자다. 다만 치유농업 서비스를 맡아 할 기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농업기술센터 내 농업테마정원 설계를 시작으로 기반 조성공사에 들어가며, 2024년까지 치유농업센터에 필요한 교육체험장 시설·장비 구입, 식물재배와 동물 사육 프로그램 등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필요한 예산은 약 34억 원으로 예상한다. 현재 전라권에서 치유농업 양성기관은 전남농업기술원이 지정돼 있는데 광주권에선 농업기술센터가 지정받고자 한다. 양성기관은 지자체장이 지정할 수 있어 시청과 꾸준히 소통과정에 있다. 치유농업센터 완공을 기점으로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축과 광주농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농업기술센터가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조직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가 트렌드에 뒤처지는 게 아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변화는 필수적이라 본다. 현재 도시농업팀을 치유농업팀으로 명칭을 바꾸고자 한다. 이미 담당인력은 2명에서 3명으로 늘렸으며, 새해를 시작하며 생명을 가꾸는 것이 곧 힐링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 모든 직원에게 반려식물을 키우도록 했다. 공직자가 먼저 변한 다음 농업인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성농업인 육성에도 변화를 줬다.
생활개선회를 10년 넘게 맡아왔다. 한국생활개선광주광역시연합회 변옥례 회장이 지회장 시절부터 호흡을 맞추며 여성농업인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농업기술센터가 집중하는 치유농업에 여성농업인이 주도할 부분이 많다. 그래서 올해 교육으로 장류·한과·발효식품 등 집에서 흔히 만들어 먹던 걸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25명 대상으로 강사양성교육을 마련했다. 눈대중이나 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량과 일정한 레시피로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강의안 짜기와 강의기법을 교육한다. 그중 강의기법 교육은 일대일 맞춤으로 실제 강의현장에 투입돼도 손색없을 만큼 뒷받침한다.

농업기술센터의 연간 교육인원이 코로나19 이전엔 2만 명, 이후엔 1만5000여 명 정도인데 대부분 외부강사를 초빙했었다. 농촌자원 분야에서는 여성농업인만한 노하우를 가진 이들도 흔치 않다. 생활개선회원들이 농촌자원 전문강사로 많이 배출됐으면 한다.

-청년을 위한 사업도 눈에 띤다.
청년농업인 육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금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실제 농사를 지어보고 실패한다 해도 재도전의 장이 있어야 한다. 특히 대도시권에선 땅값이 비싸 도전자체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도전도 가능한 청년창업농 인큐베이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복합환경제어기와 양액제어기, 행잉베드를 두루 갖춘 이곳은 지난해 4명의 청년농부가 터를 잡고 미니오이와 딸기 등을 재배했고 수확물은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의 금요직거래 장터를 통해 실제 판매에도 나섰다.

농장을 이용하는 청년농업인은 연간 13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되고, 원스톱으로 1년차 120시간, 2년차 100시간의 다양한 컨설팅도 제공하며 생산과 유통, 판매 등의 경험을 두루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효과가 충분하단 판단하에 2023년부터 서남부와 북부에 인큐베이터 농장을 확대하고, 권역별 스마트팜 2곳도 조성해 광주형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창업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말해 달라.
농촌자원팀도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명칭 변경은 단순한 게 아니다. 3년 사이 농업기술센터의 지도사를 8명이나 충원했다. 현재 4명의 지도관을 포함해 지도사 등은 41명이다. 광주 전체를 보면 적은 인원이지만 광역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상당한 인원이다. 시에서도 지도사업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인력충원을 뒷받침한 것이다.

부임 이후 직원들에게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고 있는데 역량을 키워 그 분야의 전문가로 자리잡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향후 1개과를 늘리거나 사업단을 신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농업기술센터가 이전부터 해왔던 업무만 하는 조직이 아니라 살아있는 조직이 돼야만 도태되지 않는다. 직원들도 동기부여가 돼 건강한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