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친구가 시골에 텃밭이 딸린 허름한 농가를 구입했다. 새해 목표가 ‘오도이촌(五都二村)’이란다. 주중에는 퇴직 전부터 준비해온 일들을 하고, 주말에는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요즘 부쩍 다른 친구들에게서도 귀촌에 관한 말들을 자주 듣곤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의하면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건강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활로 귀농귀촌을 선택하려는 성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 귀농귀촌 인구는 49만4569명으로 2019년에 비해 7.4% 증가했다. 이중 귀촌인구가 47만7122명으로 압도적이다. 농사라기보다는 텃밭을 가꾸는 정도의 농촌 환경을 즐기기 위해 시골로 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도시의 행정단위인 동지역 농가도 21.8% 증가했다. 도심에서도 자연의 느낌을 만끽하려는 데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소비자학과가 뽑은 올해의 10대 트렌드에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가 있다. 콘크리트를 벗어나 자연과 시골의 매력을 즐기면서도 도시의 편안함을 가지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삶의 공간에 도시와 시골이 따로 있지 않다. 공유하고 즐기는 자의 것이다. 시골이 주는 매력이 도시민에게 넓게 스며드는 한해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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