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22에서 지난해 농업소득이 9.9%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가 과일 채소류와 축산물 가격이 올라 농업생산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란다. 파고들어 보면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이상기후로 과일 등의 작황이 좋지 않고, AI로 인한 대량 살처분으로 계란 가격 등이 껑충 올랐기 때문이다. 즉 피해를 본 농가가 많고, 농사는 망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평균 농업소득은 올랐다고 한다.

비슷한 이유로 올해 농업소득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과일과 채소의 생산성 회복에 따른 농산물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가금류 생산량도 회복돼 가격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란다.

쉽게 말해 농사가 잘돼 시장에 내놓을 과일과 축산물이 많아져서, 농축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오히려 농업소득이 줄어든다는 예측이다. 농민들 입장에선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농사가 잘될수록 손해’란 얘기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란 방증이기도 하고, 그만큼 수급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는 관측이다.

농사 잘 지었다고 소득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잘 팔아야 한다는 말이 정설이다. 농민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농축산물 수급조절 강화에 더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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