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농가인구 200만명 밑으로 줄듯

2030세대 남초현상 심화...탈농 추세 지속  

농촌인구 유출이 장기화하고 특히 청년세대 인구가 감소해 주민 고령화와 마을 과소화 추세가 갈수록 심각하다. 농촌 고령화율은 2000년 14.7%에서 2020년에는 23.0%로 가파른 상승세이며, 읍면 지역 중 고령화율이 20% 이상인 지역이 전국에서 87.5%를 차지한다는 통계다. 농사를 짓는 젊은 층도 점점 줄어 농가 경영주 중에서 청년세대 비율은 농가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한 현실이다. 이 같은 농촌 인구감소와 농촌고령화 심화는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의 가장 큰 위협 요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개최한 ‘농업전망 2022’에 의하면, 2040년에는 우리나라 농촌 인구 중에서 청년세대 비율이 2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체적인 농가인구 고령화화 함께 부녀화도 심화되고 있는데, 반면에 2030세대에서는 남초현상이 두드러져 2020년 농촌인구 중 2030세대의 성비가 138.0, 특히 면 지역은 158.1에 달해 세대별 성비 격차가 심각하다. 2020년 귀농통계에 따르면, 30대 이하 젊은 층의 귀농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귀농인 중 남자의 비율이 67.6%를 차지하고, 귀촌인도 남자가 53.1%를 보여 우리 농업·농촌이 연령대를 불문하고 여성들에게는 그다지 일과 삶의 터전으로서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젊은이들의 이농현상으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현시대에 들어서도 농촌 거주 청년 남성의 대부분은 소득과 일자리에 관계없이 결혼 상대자를 만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농산물 수입 증가와 농업교역조건 악화, 도·농간 소득격차 확대 등 농업 여건의 악화로 농가인구는 2001년 393만 명에서 2020년 약 231만 명으로 연평균 2.8%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228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농업전망 2022’에서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농가인구가 1.4%씩 감소해 2031년에는 197만 명까지 감소해 총인구 대비 농가인구 비중이 3.9%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농촌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도 2020년 42.3%에서 지난해에는 0.7%p 증가한 43.1%를 기록했고, 2026년에는 46.9%, 2031년에는 50.6%로 전망돼 약 10년 후에는 농촌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를 넘어서 ‘농촌(農村)’이 아닌 ‘노촌(老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가호수도 2031년까지 10년간 연평균 1.0%씩 감소해 92만 호 수준까지 감소해 처음으로 100만 호 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지속에 따른 농촌경제 위축, 점점 거세지는 시장개방 압력, 이상기상에 따른 자연재해, 고령화, 청년층의 이농과 귀농 정체 등으로 올해도 우리 농업·농촌에는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국정 최고책임자의 농업·농촌 활성화를 위한 농정철학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당과 지역을 떠나 누가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에 희망을 줄 것인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제대로 된 정책에 표를 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농업전망 2022에서 발표한 농가인구 전망이 그야말로 예측으로 그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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