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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농촌 경험이 실거주 견인한다농촌에 거주할 청년 1만명 유치하면 큰 변화 촉발 가능
이희동 기자  |  lhd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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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5  1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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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농촌 거주와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농촌에 거주하고 싶지 않다는 71.9%에 달했다. 농촌의 부족한 일자리와 문화생활 여건, 의료와 복지기반이 미비한 문제로 청년들은 농촌을 기피하고 있다. 심화되는 농촌의 고령화와 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력 수급도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청년의 농촌유입은 고급인력이 결핍된 농촌, 반면 고급인력이 남아도는 도시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청년실업과 농촌의 인력난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지난 20일 한국농촌복지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20회 월례 농촌복지토론회에서는 ‘농촌과 청년, 특히 대학생에 주목하자’라는 주제로 열렸다.

   
▲ 한국농촌복지연구원 주최로 지난 21일 열린 토론회에서 청년들이 농업농촌에 유입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농촌에서 농업 종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부터 깨야
가족농 우선 정책 취해 농지 감소문제 막는다

주제발표에서 나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마상진 선임연구위원은 먼저 대학생 현황과 진로실태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대학생은 2011년 341만 명이 정점을 이루다 매년 5만 명씩 줄어들어 2020년 기준으로 295만 명으로 줄었고, 2030년경 212만 명, 2040년경 152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진로산업군으로 농축수임업 등은 9.7%, 거주하고 싶은 곳으로 농촌읍면지역을 꼽는 응답자는 0.6%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해야 할 건 농촌 거주 의향은 12.6%, 농촌에 거주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경우는 3.7%였는데 이를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수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농촌 거주 의도가 있는 학생은 약 6만 여명, 적극적 의도를 가진 학생은 약 1만여 명이 된다는 점이다.

일정기간 농촌의 경험은 향후 농업에 종사하거나 농촌에 거주하는데 긍정적 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결과도 있었다. 학교에서 농업농촌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교육과 체험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비율은 47.0%였다. 활동유형은 부모님 또는 지인의 영농활동이 25.1%로 가장 많았고, 농활 등 농촌 봉사활동이 16.2%, 농촌 거주 경험 10.2%, 4-H 등 동아리 활동 4.7%, 단기체류 프로그램 2.8%, 농업 관련 직업 경험 2.7%, 농업관련 사회교육 2.1%, 농촌유학 1.7%, 농업고교 졸업 0.5%의 순이었다.

농촌에서 진로를 펼치거나 거주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이미 많이 지적됐던 것처럼 문화적으로 즐길 기회 부족, 아이 키우기 힘든 환경, 주거와 교통 불편, 일자리 부족, 지역을 잘 모르고 아는 사람 부족, 소통할 청년세대 부족 등의 순이었다.

마 위원은 “대학생들이 농촌에 정주하기 위한 행정지원은 빈집·공공임대 주택 등 저렴한 주거지 마련이 가장 많았고, 일자리 지원과 농촌에서 짧게 살아보기 체험 지원 순이었다”며 “일정기간 기초생활비와 주거와 창업공간이 제공된다면 농촌에서 살아볼 의향은 ‘매우 많다’가 8.0%, ‘많은 편임’ 24.7%였는데 적극적 의도를 가진 1만 여명의 청년을 농촌에 유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정책에 담아낼 수 있다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이 농촌거주에 찬성할 거라는 인식이 높을수록 농촌거주 의도가 높은 점에 비춰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개인에서 그룹으로 확대하는 것, 농촌에 산 경험이 있을수록 거주 의도도 높았는데 1년 이상 머물며 자신이 무얼 할 수 있는 직접 경험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농촌에 관심있거나 농촌에 거주할 의향이 있는 도시청년들을 농촌에 거주하는 청년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촌복지연구원 박민선 이사는 “농업인구 총조사 결과를 보면 농사짓는 사람이 2015년과 2020년 큰 차이를 보이는데 면에 사는 농업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게 특징”이라며 “농촌내부에서도 불균형이 일어나는 것인데 마을에 청년 3명씩만 들어와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촌 일자리도 꼭 농업에 종사해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 사회적 일자리나 환경관련 일자리로 유도하거나 마을 내 동아리나 창업 등 새로운 접점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하며 열린 사고에서 정책을 입안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4-H 활동을 오랫동안 해온 혁신유통 김용혁 대표는 “학생 때는 일요일마다 아버지의 농사일을 돕던 게 당연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게 일반적인데 다만 몇시간이라도 농사일을 돕는 학생에게 부가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고려할만하다”며 “농사일이란 게 체력이 달려도 경험이 부족한 노인을 못 따라가는 게 특징인데 노동시장에서 이들을 배제해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노인노동을 활용하는 게 바로 일자리 창출”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돈을 모두에게 공짜로 주는 것 대신에 일하는 학생이나 노인에게 집중하자는 게 김 대표의 견해다.

인구와미래연구소 김태헌 소장은 “농업에 종사하거나 농촌에 거주할 청년을 유입하고자 할 때 지역출신 대학생, 지역에 있는 재학생에 초점을 맞추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며 “농촌지역이 존립과 소멸의 기로에서 대학과 농촌, 청년을 모두 고려해 지원해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농촌지자체가 수도권에 기숙사를 짓고 서울로 보내는데 그 돈을 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줘야 지역인재를 한 명이라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농촌복지연구원 정명채 이사장은 “농정이 영세소농 위주로 맞춰져 있는데 가족농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 이유로 “유럽은 승계농 우선정책을 쓰고 있는데 65세 이전에 후계자를 정하고 농지를 모두 넘기면 연금을 20% 더 주는 지원으로 빨리 물려주는 걸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후계자 1인에게 모두 넘겨주도록 해 우리나라처럼 자식들에게 농지를 쪼개 승계해 농지가 감소하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며 그는 “농촌인구 부족문제는 독일이 환경에너지로 전환했을 때 그 이익을 주민에게 배당하고 장기적으론 주민 소유로 돌아가는 구조로 간다면 우리나라처럼 주민간 극심한 갈등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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