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스템이 원인으로 지목…도매시장 전산화 도입 시급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업계가 최근 꽃값 폭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화훼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하기 위해 지난 18일 서영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한국플로리스트협회와 가진 간담회에는 정부당국이 문제해결에 나서달라는 호소가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용길 (사)한국플로리스트협회 이사장, 전현옥 前이사장, 류근미 부이사장, 김일남 총무이사, 오소형 자문위원, 전성엽 이사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의 주된 내용은 화훼경매·유통 시스템에 대한 논의였다. 전현옥 前이사장은 “현재 화훼경매시장은 자본력을 가진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여 높은 경매가로 많은 물량을 가져가고 있다. 이후 남은 물량이라도 확보하려는 영세 도매인들이 몰리며 꽃 가격이 폭발적으로 오르게 된다. 저희 동네 꽃집은 그렇게 오를 대로 올라버린 가격에 구매해야 한다”며 화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오소형 자문위원 또한 “1단에 평균 1만5천원하는 장미가 얼마전 가보니 경매가가 5만원이더라. 그래도 단골손님들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사야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해외 국가의 경우 꽃 도매시장의 경매권 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경매권 등록 자체가 매우 엄격하다. 일본도 경매권 취득을 위해서는 기존 경매권자들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반면 국내의 경우 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경매권을 구매할 수 있다”며 국내 화훼경매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간담회 참석자들은 ‘도매시장 전산화’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양재공판장, 고속터미널 상가 등 꽃 도매시장은 모두 현금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거래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감시나 관리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도매시장 전산화를 통해 거래가격을 감시·관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 마련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이 화훼 소상공인들의 의견이다.

서영교 위원장 또한 “농림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해보겠다”며 도매시장 전산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또한 “4차산업혁명과 함께 이커머스와 같은 새로운 방식이 기존의 시장 시스템을 대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을지키는길위원회)에서도 대형기업들의 무분별한 시장 진출을 비판하고,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여기에 화훼 소상공인 업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