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탐방···전라북도 농어업․농어촌 일자리플러스센터

▲ 국내 최초 농어업분야 일자리센터인 전북농어업․농어촌 일자리플러스센터의(사진 오른쪽부터 )강영석 센터장과 한현희 주임 김지은 주임과 김명희 팀장.

‘농어촌 일자리․일거리은행’,‘지역민 취업연계 교육프로그램’ 운영

전라북도 일자리 담당부서는 도청 일자리경제본부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농어업․농어촌 일자리플러스센터(이하 센터)는 농축산식품국 농촌활력과가 주무부서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는 생생마을팀에 소속돼 있다. 마을 만들기는 행정과 지역민을 잇는 마을만들기 중간지원조직을 구성해서 마을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다.  강영석 센터장에게서 센터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농어촌 일자리․일거리 정보, 지역민의 재능정보를 한 곳에서~

농어촌 일자리 전문기관으로 ‘미래 농어촌’의 일자리 준비

 

-센터에서 하는 일은?

농어촌에서 흔히 하는 말은, “일할 곳이 없다, 일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농어촌 인구가 고령화되고, 인구감소가 지속화 되면서 일할 사람이 없고, 사람이 없으니 시장수요가 줄고 경영체들은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레 경영체 숫자가 줄어드는 악순환 속에 있다.

농어촌의 고질적인 문제이자 농어촌의 활력을 저해하는 구인난과 구직난 해결, 일자리를 매개로 지역민들을 이어주기 위한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농어촌 일자리․일거리은행’은 지역민들의 재능․ 경력․ 경험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누구든 지역 내에서 누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하고, 취합한 채용정보들을 은행에 등록된 지역민에게 문자로 전달해 일자리나 일거리를 매칭하는 일을 한다. 매칭과 관련된 취창업지원서비스(고용서비스)인 상담, 일자리 알선 역할과 지역민 재능을 일자리(경영체)와 직접 연계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농어촌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농어촌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일자리 정보만 주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일을 해볼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농어촌이라는 곳이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겐 낯선 곳이다. 그런 곳에서 일을 하고 삶을 꾸리는 일은 두렵기도 해서 그런 어려움들을 덜고자 기획된 사업이다. 직접 일을 경험해보게 함으로써 농어촌 경영체에 대한 취업과 창업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격 이음’ 사업은 지역민의 재능을 활용할 경영체가 없는 경우, 지역민에게 활용 기회를 센터가 직접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제과제빵 자격증이 있거나, 원예치료 자격증이 있으면 마을공동체나 지역과 연계해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센터가 활동에 필요한 활동비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일을 하고자하는 지역민에게는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마을이나 지역에서는 그들의 역량을 활용,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의 활력을 도모한다.

‘지역민 취업연계 교육프로그램’은 지역이 필요로 하는 취․창업역량이나, 지역민들이 원하는 역량들을 교육하는 사업이다. 또한 재능이나 자격을 가지고 있지만 활용 기회가 없으면 선뜻 취업이나 창업을 하기가 어렵기에 보수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방과 후 강사 역량 강화를 위한 웹툰강사 양성프로그램, 농어촌 상품과 서비스를 온라인을 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 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새로운 농어촌 일자리 모델 발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지역 활동가들의 일자리 연구모임인 농어촌 일자리 연구단을 운영했고, 지난해엔 지역의 필요한 일자리를 발굴하기 위해, 도민을 대상으로 ‘농어촌 상상일자리 공모전’을 진행했다. 농어촌에 꼭 필요한 일자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모을 수 있었다.

 

-일반 일자리센터와의 차별성은?

가장 중요한 차이는 지역민의 재능이나 경력, 경험에 대한 조사와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경영체 발굴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기존 일자리센터는 경영체가 올리는 채용정보를 바탕으로 구직자를 연결하고, 필요한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이곳은 (예비)구직자를 우선 발굴하는 방식이다. 지역의 재능풀을 먼저 구성하고 사람과 역량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든 활용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대부분 일자리센터는 워크넷을 활용해 매칭을 돕지만 이곳 센터는 전북도 내 14개 시군에 일자리 통신원을 운영해 독립적인 지역민(구직자)DB와 경영체DB를 구축 활용하고 있다. 워크넷에 등록될 수 없는 예비경영체나 모임, 공동체, 기관에도 매칭을 제공한다.

영세한 경영체가 많은 농어촌의 특성상 장기 일자리보다는 단기일자리(일거리)가 많기에 일거리에 대한 매칭을 비중 있게 한다는 것도 다른 일자리센터와의 차이점이다.

 

 

-농업농촌의 일자리 변화 추이는?

여전히 농어촌의 경영체는 몇몇 경영체를 제외하고는 영세하지만 전반적으로 큰 틀의 변화는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우선 농업일자리의 경우, 규모화 되는 측면이 있다. ICT기술 등 기술 발달로 인한 규모화가 가능해졌기에 규모화는 전문화와 전후방산업의 발달로 이어지고 필요한 일자리가 생긴다. 또 사회적 가치를 더하는 사회적 농업이나 치유농업이 확산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담당할 인력이 필요하다.

6차산업기업,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지역산업 맞춤형일자리지원사업, 청년일자리지원사업 등 일자리 주체들을 돕는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농식품, 유통, 관광, 문화예술, 돌봄, 교육 분야 등에서 새로운 인력들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 수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변화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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