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희 칼럼 - 누리백경(百景)(218)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에는 재물(돈)을 대하는 스타일로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기록이 나온다. 1.“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은 네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는, 남을 돕지는 않는 그냥 보통사람 2.“내 것은 네 것이고, 네 것은 내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는, 소유개념이 전혀 없는 ‘무지한 사람’ 3.“내 것은 네 것이고, 네 것은 네 것이다”라고 하는 자는,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것을 남에게 주려고 하는 ‘경건한 사람’ 4.“네 것은 내 것이고, 내 것도 내 것이다”라고 말하는 자는, 극도로 탐욕스러운 사악한 인간으로 무조건 멀리해야 하고 경계해야 할 유형의 인간이라는 것이다.

# 그런가 하면, 중국 당나라 태종 임금은 과거시험에 급제한 인재라고 하더라도 신(身), 언(言), 서(書), 판(判)이라는 네 가지 선정기준을 통과해야만 관리로 채용했다.
즉, 훤칠한 풍채(외모)와 아름다운 말씨(언변), 반듯하고 유려한 글씨, 뛰어난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신, 언, 서, 판’은 훗날 우리나라 조선조 때에도 선비가 꼭 갖춰야 할 기본 덕목으로 사람을 가리는 평가기준이 되기도 했다.

# 관상학에서는 얼굴과 몸통으로 나눠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친다. 얼굴은 전체적인 성공운을 얘기하는데, 귀-어린시절, 이마-조상 덕, 눈썹-대인관계와 지혜, 눈-건강한 정신, 코-건강과 재물, 광대뼈-명예와 에너지, 턱-말년운을 얘기한다.

몸통은 그 사람의 숨겨진 복을 보여준다는 것. 즉, 목-초년·중년운, 등-가능성, 어깨-패기와 의지력, 유방(여자)-남편과 자식운, 가슴(남자)-포용력, 배-지혜, 복, 허벅지-건강 척도, 복의 근원 등이다.
옛날 중국 춘추시대에 범려라는 천재적 지략가는 ‘와신상담’ 고사의 주인공인 월왕 구천의 얼굴관상을 보고, “왕의 긴 목과 뾰족한 입은 잔인성을 상징한다”고 얘기한 뒤 처자를 데리고 월왕 곁을 떠났다.

그런가 하면, 중국 전국시대 말기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는,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 즉, “관상이 아무리 좋아도 심상(마음씨)만 못하다”는 반론을 펴기도 했다. “여자의 발꿈치만 예뻐도 부자와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하는 다소 엉뚱한 관상가도 있다.

이제 앞으로 50여 일 후면 이 나라를 이끌어 갈 20대 대통령을 뽑는다. 저마다 ‘든 사람’, ‘난 사람’을 자처하는 인간군상들이 뒤엉켜 쓰레기산처럼 쌓여있는 이 혼탁한 세상에서, 밝은 눈으로 표 뒤에 가려진 얼굴을 바로 보고, ‘눈 맑고, 가슴 맑은’ 단 한 사람-‘된 사람’을 제대로 가려 뽑아야 한다. 그리하여 그 ‘맑은 눈, 맑은 가슴’으로 국민 모두가 하나된 바른 나라를 열어가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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